발달 장애 프로 골프 선수 이승민(25)이 20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파인허스트 리조트 6번 코스(파72)에서 열린 제1회 장애인 US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펠리스 노르만(스웨덴)을 연장전 끝에 물리치고 우승했다. /USGA 제공
자폐성 발달장애를 가진 우리나라 이승민 선수가 미국에서 열린 제1회 장애인 US오픈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습니다. 세계 각국에서 몰려든 골퍼들로 뜨거운 경쟁으로 벌였는데, 연장전 끝에 우승 트로피 들어 올렸습니다. 이렇게 벅찬 감동을 낳기까지 묵묵히 아들 뒤를 지킨 어머니의 헌신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이다솜 기자입니다.
[리포트]
신중한 눈빛으로 타구의 방향을 정하고, 망설임 없는 티샷. 자폐성 발달장애를 겪고 있는 이승민에게 한계란 없었습니다.
세계 각국에서 96명의 남녀 선수가 출전한 제1회 장애인 US오픈에서, 2라운드까지 유일한 언더파 스코어로 맹타를 날린 이승민.
마지막 3라운드에서도 시작부터 연속 버디를 낚으며 기세를 올렸습니다.
물론 위기도 있었지만,
"할수있어, 할수있어"
캐디와 함께 "할수있다"를 읊조리며 우승을 향한 집념을 잃지 않았습니다.
연장전 극적인 버디에도 평정심을 잃지 않고, 마지막 파 퍼트로 우승을 확정짓고 나서야 주먹을 불끈쥐며 기뻐했습니다.
장애인 US오픈 초대 챔피언. 동료들의 물 세례를 맞은 이승민은 만세를 외치며 기쁨을 만끽했습니다.
"만세"
세 살때 자폐 판정을 받았던 이승민은 유독 골프공을 좋아했고, 어머니의 헌신적인 뒷바라지 속에 국내 최초 발달장애 3급 프로 골퍼가 됐습니다.
이승민 / 프로 골퍼 (지난 2018년)
"훌륭한 선수 돼서 사람들이 더 많이 알아봐 줬으면 좋겠습니다."
이승민의 아름다운 도전이 우승 이상의 감동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TV조선 이다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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