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취업난 속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하고 자기소개서 컨설팅을 받는 경우, 적지 않습니다. 그 비용이 취준생에겐 만만치 않은 가격인데, 저희 기자가 직접 상담을 받아보니, 이게 첨삭, 조언 수준이 아니었습니다. 아예 경력을 만들어주기도 했습니다.
김창섭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터넷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취업 자기소개서 컨설팅 업체들. 자소서 쓰는 법 조언은 물론, 첨삭까지 해준다고 광고합니다.
자소서 대필 업체 사무실입니다. 제가 직접 가서 상담을 받아보겠습니다.
10만원 대 수수료를 내면 첨삭해 준다더니, 상담이 진행되자 대필도 가능하다고 꼬드깁니다.
업체 직원
"대필을 막 대놓고 한다 이렇게 말씀드리지는 않아요. 도와드리는 개념이라고…."
우선 면담을 통해 정보를 얻는 뒤 전문가가 대신 써주는 겁니다.
전직 컨설팅업체 직원은 대필 작가가 이력은 부풀리고 없는 경력은 쉽게 만들어 준다고 주장했습니다.
A씨 / 前 취업컨설팅 업체 직원
"막 놀고 막 이래서 사례가 없다. 그러면 만들어서 써줘요. 동아리에 그냥 회원이었는데 내가 리더였다."
가격은 공기업 25만 원, 대기업은 40만 원 수준입니다.
대필 자소서로 취업하면 업무방해죄 등으로 처벌받을 수 있지만 가려내기도, 처벌도 쉽지 않습니다.
김용욱 / 변호사
"(대필 여부) 확인이 전혀 안 되고요. (회사가) 이걸 가지고 형사 고소를 하거나 하지는 않거든요."
한 조사 결과 취업준비생 40% 이상이 자소서 대필에 '긍정적'이라고 대답할 정도. 곳곳에서 성업중인 대필 업체가 취업전선의 절박한 세태를 보여줍니다.
TV조선 김창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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