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주 문체부가 업무보고에서 청와대 부지 활용방안을 발표하면서 이런 저런 논란이 있었죠. 모형이라고 나중에 해명하긴 했지만, 조선총독부 관저를 복원하는 내용도 포함돼서 시끄러웠습니다. 그런데 대통령실 내부에서 문체부의 보고 내용을 두고 불만이 터져나온다고 합니다.
어떤 내용인지 이채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박보균 장관은 지난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청와대 활용방안을 중점적으로 보고하며 문체부가 주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했습니다.
박보균 /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지난 20일)
"문화재청하고 청와대 관리비서관실에서 함께 운영을 했는데, 2단계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전반적인 것을 주도해서"
인수위 시절 청와대이전TF에서 이어진 대통령실 관리비서관실은 지난주 청와대를 어떻게 활용할 지 논의하는 자문단을 꾸렸는데, 문체부가 돌연 업무보고를 해 엇박자가 난 겁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의견 수렴 절차 없이 독단적으로 계획안을 발표했다"며, "청와대 개방이 주목을 받자, 문체부가 사업을 가로채려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또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도 "다른 부처는 국정과제를 기반으로 업무보고를 했는데, 문체부만 국정과제에도 없는 내용을 보고해 말들이 많다"고 전했습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철거한 조선총독부 관저를 복원하겠다는 계획에 대해서도 "모형 사업"이라고 해명은 했지만 논란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권 내부에서도 "왜 하필 조선총독관저냐"는 목소리가 나왔고, 민주당은 "일제 잔재"라며 "국민이 분노했으니 책임을 묻겠다"고 했습니다.
TV조선 이채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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