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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교황, '가톨릭교회 악행' 거듭 사과…캐나다 "교회가 할 일 남아"

등록 2022.07.28 15:27 / 수정 2022.07.28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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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를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 /AP 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캐나다 가톨릭 기숙학교의 원주민 아동 학대에 거듭 사과했지만 캐나다 정부는 충분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27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캐나다를 방문한 교황은 이날 퀘벡주 퀘벡시티에 도착해 메리 사이먼 총독과 저스틴 트뤼도 총리의 영접을 받고 환담했다.

이날 교황은 연설에서 "많은 기독교인이 원주민에 저지른 잘못에 대해 용서를 구한다"며 "깊은 부끄러움과 슬픔을 느낀다"고 거듭 사과의 뜻을 밝혔다.

트뤼도 총리는 교황의 사과에 의미를 부여하면서도 "용서를 비는 것은 사건의 끝이 아니라 출발점, 첫 단계일 뿐"이라고 언급했다.

사이먼 총독도 교회가 할 일은 아직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속적인 노력과 이해로 화해를 달성해야 한다"며 "이 필수적인 작업을 계속하기 위해 교회의 향후 행동과 관련해 더 많이 들을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마크 밀러 왕립원주민관계부 장관은 교황이 퀘벡시티에 도착하기 전 교황의 사과에 무시할 수 없는 '틈새'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교황은 25일 앨버타주 매스쿼치스의 옛 원주민 아동 기숙학교 부지를 방문해 캐나다 원주민 사회에 처음 사과하면서 신체적, 언어적, 심리적, 정신적 학대를 말했지만 성적 학대는 언급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밀러 장관은 또 교황이 기독교인 개개인의 문제로 치부했을 뿐, 교회라는 기관으로서의 책임은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캐나다에서는 지난해 5월부터 옛 원주민 기숙학교 부지에서 아동 유해가 무더기로 발견되면서 가톨릭교회의 사과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들 학교는 19세기 초중반 캐나다 정부가 원주민들을 백인 사회에 동화시키기 위해 설립된 것으로 대부분 가톨릭교회가 위탁 운영했지만 아동들에게 학대를 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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