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물가가 크게 오르면서 농가도 힘들어졌습니다. 특히 마늘 농가는 수확을 앞두고 비상이 걸렸습니다. 정부가 물가 안정을 위해 외국산 마늘을 관세를 낮춰서 들여오기로 하면서 국내 마늘 가격이 폭락할까 걱정이 크다고 합니다.
이성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남 창녕농협 마늘 공판장입니다. 지난주까지 1kg에 5500원이 넘던 햇마늘 경매 가격이 4천 원 대까지 떨어졌습니다.
애써 키운 마늘을 헐값에 넘긴 농민은 허탈합니다.
김성연 / 마늘 재배 농민
"죽을 지경이지 뭐. 6400원 6500원 7천원 나가야지 할 맛이 난다고"
정부는 지난 22일 물가안정을 위해 저율관세할당제도 TRQ를 적용해 외국산 마늘 1만톤을 수입하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수입마늘에 적용되던 360%의 관세는 50%로 대폭 낮아집니다.
마늘 수입 소식에 농민들 사이에서는 가격 폭락의 불안감이 커지는 상황.
가격이 더 떨어지기 전에 팔아야 한다는 생각에 농민들이 홍수 출하를 하면서 가격이 또 떨어지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인건비와 각종 자재값 인상에 햇마늘 가격까지 떨어지면서 농민들은 엎친데 덮친격입니다.
강병기 / 마늘 재배 농민
"인건비 9만원 하던게 올해 18만원에, 45년 간 마늘 농사 짓는데 마늘 농사를 포기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농림부는 마늘 생산량이 20% 정도 줄어 부족분을 메우기 위해 수입한다며 최근의 가격 하락은 마늘 수입 계획과는 연관성이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TV조선 이성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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