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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따져보니] 중국 강경 태도 이유는?…펠로시와 30년 악연

등록 2022.08.03 21:10 / 수정 2022.08.03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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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이 왜 이토록 강경하게 나오는지를 따져보려면,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어떤 인물인지 짚어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홍혜영 기자, 펠로시 의장은 미국내 대표적인 반중인사로 알려져 있습니다. 뭐 악연이 있습니까?

[기자]
네, 올해 82살의 펠로시 의장은 중국 인권과 민주화 운동을 오랜 세월 지지해왔습니다. 시작은 3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요. 바로 톈안먼 사태입니다. 당시 경력 2년의 하원의원이었던 펠로시 의장입니다.  

낸시 펠로시(1989년)
"지금 이 상황은 용납할 수 없습니다. 우선, 톈안먼 대학살은 전세계 모두에게 충격적입니다."

[앵커]
상당히 결연한 모습인데, 그 뒤에 가장 상징적인 사건이 있었죠?

[기자]
네, 2년 뒤인 1991년, 베이징을 방문한 펠로시 의원은 몰래 호텔을 빠져나가 톈안먼 광장에서 돌발행동을 합니다. 들고 있는 현수막을 보시면, "중국의 민주주의를 위해 숨진 이들을 위하여"라고 쓰여 있습니다. 톈안먼 사태 희생자들을 가리킨 겁니다.

[앵커]
중국입장에선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역린을 건드린 거나 마찬가지였겠군요?

[기자]
네, 당시 중국 공안은 펠로시 의장을 구금했습니다. 이 때부터 펠로시 의장은 베이징의 '페르소나 논 그라타', 즉 외교적으로 기피하는 인물이 됐습니다.

[앵커]
그 악연이 지금까지 쭉 이어져 온 셈이군요?

[기자]
1997년 장쩌민 당시 중국 국가주석이 워싱턴을 방문했을 땐 만찬장 밖에서 장 주석을 폭군이라고 부르며 항의 시위를 했고요. 중국 입장에서 눈엣가시인 달라이 라마와도 가깝습니다. 2015년엔 직접 티베트에 방문하기도 하죠. 홍콩 민주화 시위가 벌어진 2019년과 2020년에는 시위대 지도부를 만났습니다. 중국의 인권 탄압을 이유로, 2008년 베이징 하계 올림픽과 지난해 동계올림픽 보이콧을 주도했습니다.

[앵커]
중국이 왜 이렇게까지 민감하게 반응하는지 알 것 같고, 펠로시 의장의 정치적인 소신도 상당히 강하다, 이런 생각이 드는데요?

[기자]
네, 당초 백악관도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부담스러워했던 건 사실입니다. 그런데도 밀어붙였는데요. 미국의 정치 전문 일간지인 폴리티코는 "백악관이 좋아하든 싫어하든, 펠로시는 대만 방문을 통해 세계 무대에서 자신의 경력을 마무리하고 싶어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앵커]
미국 내 여론은 어떻습니까?

[기자]
반중 정서가 강해지면서, 미국 내에서는 꽤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의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게 절실했을 겁니다. 

김현욱 / 국립외교원 미주 연구부장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하원을 뺏겨버리면 아마 (펠로시) 자기 자신의 위치도 흔들릴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점에 있어서는 국내 정치적인 필요성에서…."

[앵커]
중국도 시진핑 주석 3연임을 앞두고 있어서 정치적으로 예민한 시기인데, 왜 하필 지금 대만에 간 이유가 있습니까?

[기자]
원래 4월에 의회 대표단을 이끌고 대만에 가려고 했는데요. 펠로시 의장 자신이 코로나에 확진되면서 일정을 연기했습니다. 그래서 8월로 미뤄진 건데 결과적으로 최악의 타이밍이 됐습니다.

[앵커]
우리 정부도 입장이 난처할 텐데 예측 가능한 위험 시나리오들은 점검을 해야겠군요.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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