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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는 '15초 마법' 틱톡에 빠졌는데…'중국에 데이터 넘어갈라' 계정 닫은 英

  • 등록: 2022.08.04 14:35

  • 수정: 2022.08.04 15:51

영국 의회가 3일(현지시간) 중국의 숏폼 플랫폼 '틱톡'에 올린 자료를 지우고 계정을 닫았다. 영국 의회 대변인은 이날 "의원들의 의견을 토대로 틱톡 계정을 계획보다 일찍 닫는다"며 "젊은 층에 다가가는 방안으로 시험해보기 위해 만든 계정이었다"고 말했다. 영국 일부 의원들은 틱톡 측에서 데이터가 중국에 넘어가지 않는다는 확신을 주지 않아 이 계정을 닫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는 중국업체이다.
영국 뿐이 아니다. 지난 2020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미국 내 틱톡 다운로드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기도 했다.

이번 조치로 틱톡이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전세계 MZ세대(밀레니얼+Z 세대·1981~2010년생)는 15초짜리 틱톡의 마법에 푹 빠졌다. 틱톡은 중국 바이트댄스가 지난 2016년 내놓은 짧은 동영상, '숏폼(Short form)' 플랫폼이다. 15초에서 1분 길이의 짧은 영상을 찍어서 공유하는 형태인데, 지난해 틱톡에 매달 접속하는 이용자가 10억 명을 넘어섰다. 10억 명의 사용자를 달성하는데 페이스북이 9년, 유튜브는 7년이 걸린 것을 감안하면 틱톡의 성장세는 무섭다.


틱톡의 인기비결은 간단하다. 짧고 강렬하다는 것.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포레스터는 틱톡의 강점으로 3가지를 꼽았다. 우선 '재밌다'는 점이다. 틱톡은 영상 제작과 공유가 쉽다. 작동법도 단순해, 손가락으로 밀어올리면 다음 영상이 나온다. 다음으로는 '다양성', 길이는 짧지만 컨텐츠는 무궁무진하다. MZ세대 각각 개성이 담긴 컨텐츠들이 끝없이 생산된다. 마지막으로 '긍정적인 자기표현'을 틱톡의 매력으로 언급했다. 이용자 누구나 직접 영상을 만들며 크리에이터(창작자)가 될 수 있다. 유튜브처럼 비싼 카메라 장비가 없어도 된다. 스마트폰 하나면 된다. 태어날 때부터 영상이 익숙한 MZ세대에게 안성맞춤 플랫폼인 것이다.

이 때문에 기업들도 새로운 광고수단으로 틱톡에 눈을 돌리고 있다. 미국에서 틱톡의 광고매출은 올해 12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5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40억 달러 수준이었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3배 정도 증가한 수치다. 앞서 나가던 대형 SNS 플랫폼도 숏폼 서비스를 구축했다. 인스타그램이 2020년 '릴스'를 출시했고, 유튜브 역시 '숏츠'를 내놓았다.

사진공유앱인 인스타그램이 고유의 정체성을 잃고 틱톡을 모방하고 있다는 불만이 나오면서, '인스타그램을 다시 인스타그램답게'라는 외침이 퍼져나갈 정도다. 하지만 애덤 모세리 인스타그램 최고경영자(CEO)는 "사진이 여전히 우리의 핵심 서비스 중 하나지만 점차 동영상 쪽으로 중심을 옮겨가려는 것은 사실"이라며 숏폼에 편승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인정했다.

이런 영향력에도 틱톡이 가지는 한계도 뚜렷하다.
정보 유출과 관련한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다. 영향력이 커지는 만큼 안보 위협론을 어떻게 불식시키느냐가, 틱톡에 남은 숙제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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