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는 미국의 우주인 암스트롱이 달에 첫 발을 내디딘 지 53년이 되는 해입니다. 달리 표현하면 미국은 이미 53년 전에 달에 사람을 보냈고, 우리는 이제 겨우 탐사선 발사에 성공했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그 의미는 적지 않습니다. 전세계가 달 탐사에 열을 올리는 이유를 따져 보겠습니다. 홍혜영 기자, 인류가 달에 처음 간 게 1969년이었죠?
[기자]
네, 1969년 7월 20일 아폴로 11호입니다. 전 세계에 생중계됐던 이 장면, 한 번쯤은 보셨을 겁니다. 최초의 우주인 닐 암스트롱은 달 표면에 첫발을 내디딘 뒤 이렇게 말했습니다.
닐 암스트롱(1969)
"이것은 한 사람에겐 작은 발걸음이지만 인류에게는 거대한 도약입니다. (One small step for man, one giant leap for mankind.)"
[앵커]
그런데 그 뒤로 53년이 지나지 않았습니까? 그 뒤로는 달 탐사 열기가 좀 시들했던 것 같습니다.
[기자]
미국은 1972년 아폴로17호를 끝으로 50년 동안 유인 탐사선을 보내지 않았습니다. 그 뒤론 우주 왕복선 개발에 집중했습니다.
[앵커]
다른 나라는 어떻습니까?
[기자]
중국은 2007년 달 탐사용 위성인 창어 1호 발사를 시작으로 달 탐사에 뛰어들었습니다. 2019년 새해 벽두, 무인 달 탐사선 창어 4호가 달의 뒷면에 착륙하는 데 성공했다고 공개합니다. 지구에서 보이지 않는 달의 뒤쪽에 간 건 처음이었습니다. 미지의 영역 이었는데요, 전파 교신 문제 등 위험 부담 때문에 미국도 시도하지 못한 곳입니다. 그밖에 인도는 2008년 자체 발사체로 달궤도선을 쐈습니다. 일본은 2030년까지 유인 탐사선을 보낼 예정이고, EU는 달 기지 건설을 준비 중입니다.
[앵커]
우리나라도 이제 달 탐사 경쟁에 뛰어들었는데, 성공한다면 세계에서 7번째죠. 세계가 다시 이렇게 열을 올리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과거엔 발자국 남기고 흙을 가져와 연구하는 목적이 컸습니다. 지금은 화성을 비롯한 더 먼 우주로 가는 전초기지를 달에 세우는 게 목표입니다. 또, 달에는 자원도 많은데요. 반도체 핵심소재인 '희토류'와 핵융합 에너지 원료인 '헬륨3'도 풍부합니다.
[앵커]
달에 있는 자원은 누구든 자유롭게 가져올 수 있는 겁니까?
[기자]
1967년 UN이 만든 '우주 조약'에 따르면 달은 어느 나라의 소유도 아닙니다. 다만 평화적인 용도로만 쓸 수 있도록 제한해, 군사시설이나 핵무기를 포함한 대량살상 무기는 두지 못하게 하고 있습니다.
[앵커]
국가나 기업 간에 분쟁이 생길 경우 조정할 방법이 없겠네요?
[기자]
안 그래도 새로운 우주법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데요, 쉽지가 않습니다. 달의 자원은 누구의 소유도 아니라는 달 조약이 있었지만, 미국이나 중국 등 주요국은 가입하지 않았습니다. 달을 선점하는 나라가 자원도 다 가져가고 싶은 거겠죠.
[앵커]
우주 강대국들과 비교하면 많이 늦었지만 세계에서 7번째라고 하니까 정말 자랑스럽게 생각할 만하군요. 홍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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