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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中 "협력 안해" vs 美 "보복조치 안돼"…꼬여가는 '대만 갈등'

등록 2022.08.06 13:05 / 수정 2022.08.06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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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 타이베이 총통부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 AFP 연합뉴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후폭풍이 거세다.

중국은 무력 시위를 이어가며 펠로시 의장에 대한 제재에 착수했다.

중국 외교부는 "강렬한 반대와 엄정한 항의를 무시하고 대만 방문을 강행한 데 대한 제재조치"라며 8개항 조치를 전격 발표했다.

전구(戰區) 사령관 전화 통화 중단, 국방부 실무회담과 해상 군사안보 협의체 회의 취소 등 두 나라 군사 채널 단절이 포함됐다.

중국은 불법 이민자 송환 협력, 형사사법 협력, 다국적 범죄 퇴치 협력, 마약 퇴치 협력, 기후변화 협상 중단도 선언했다.

미사일과 포사격으로 무력 시위를 했던 중국은 추가로 대만해협 중간선 너머로 군용기와 함정 수십 대를 보냈다.

대만 국방부는 5일 오후 5시 기준으로 중국 전투기 68대와 군함 13척이 중간선을 넘었다고 밝혔다.

군용기의 경우 지난 3∼4일 이틀간의 44대보다 숫자가 늘어났다.

친강 주미 중국대사는 워싱턴포스트(WP) 기고에서 "대만은 1천800년 간 중국 영토의 불가분한 일부였다"며 "미국의 한 주가 독립선언을 하고 다른 나라로부터 무기와 정치적 지지를 받으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여론전을 펼쳤다.

미국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핑계 삼아 과잉 대응을 하고 있다면서 보복 조치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백악관은 친강 대사를 백악관으로 불러들여 엄중히 항의했다.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 등을 위해 캄보디아를 방문 중인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그들은 위험한 행동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렸다"고 지적했다.

블링컨 장관은 "극단적이고 불균형적이며 긴장을 고조시키는 군사 대응은 정당화될 수 없다"며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가 이를 감시할 수 있는 지역에 주둔하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군 지도자들 간 모든 채널이 중단된 건 아니다"라며 오해를 피하기 위한 미중 간 소통선 유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일본을 방문 중인 펠로시 의장은 "이번 방문은 대만의 현상 변경을 위한 것이 아니라 대만 해협의 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며 "중국은 대만을 고립시키지는 못할 것"이라고 중국을 비난했다.

이처럼 갈등이 치솟고 있지만, 선을 넘지 않으려는 움직임도 보인다.

중국은 대만해협에 대한 군사행동을 하면서도 전날 시행했던 '실사격'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블링컨 장관도 "우리는 대만의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 양안 갈등이 강압이나 무력이 아닌 평화적으로 해결되길 바란다"는 유화적인 발언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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