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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취재후 Talk] '당협 쇼핑' 논란 정미경 최고위원, 이번엔 '이준석 지우기'?

등록 2022.08.08 20:29 / 수정 2022.08.08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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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정미경 최고위원이 8일 오전 국회 국민의힘 대회의실에서 최고위원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금은 무엇보다 당의 혼란과 분열을 빨리 수습하는 게 먼저다"

국민의힘 정미경 최고위원이 8일 기자회견을 열고 최고위원직을 내려놨다.

정 최고위원은 "이제는 더이상 거대한 정치적 흐름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그 밑거름에 제 선택이 필요하다면 피할 수 없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이유를 밝혔다.

그동안 정 최고위원은 비대위를 '꼼수'라며 지난달 29일부터 이어진 최고위원 줄사퇴에 대해서도 "상식도 없고 공정도 없다. 어떤 세력이 힘으로 계속 밀어붙이고 있는 것을 다 느끼고 있다(1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中)"고 강하게 비판해왔다.

게다가 윤리위의 이 대표 징계도 "맞지 않다"며 늘 이 대표 편에서 의견을 냈던 대표적인 '친 이준석계'다.

그런데 상임전국위원회가 열린 지난 5일 아침 이 대표를 향해 "가처분해서 이기면 더 혼란해진다, 이제 당 대표직을 내려놓을 때(5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中)"라며 입장을 다소 선회하더니,

전국위원회를 하루 앞둔 오늘 비대위 출범이 기정사실화 되자마자 최고위원직을 던진 것이다.

이번 행보는 정 최고위원이 지난 5월 '당협 쇼핑' 논란을 빚었던 때를 떠오르게 한다.

정 최고위원은 경기도 수원에 뿌리를 둔 재선 국회의원 출신이다.
하지만 수원 출마가 불투명해지자 분당을 당협위원장에 지원해 내정됐다. 최고위원으로서 '당협위원장 셀프 결재'가 아니냐는 논란에 더해 "연고도 없이 당세가 유리한 지역을 골라간다"는 비판을 받았다.

당시 정 최고위원은 "이준석 대표가 생각하는 큰 그림"이라고 설명했는데, 직전 보궐선거 때도 서초갑 당협위원장을 지원했던 바 있어 이리 저리 뛰어다니는 '메뚜기' 당협 쇼핑 논란을 잠재우지 못했다.

비대위가 출범하면 이준석 대표는 물론 최고위원직에서 자동으로 사퇴되는 상황에다, 당협위원장 자리도 장담할 수 없는 현실 때문에 이 대표와 뒤늦은 선긋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당내에선 "이럴 거면 애초에 이 대표를 옹호하지 말았어야 하는 것 아니냐", "비대위 출범을 하루 남기고 이제와서 사퇴하면 무슨 의미가 있냐"는 반응들이 나오고 있다.

나아가 한때 '준석맘'으로까지 불리던 '친 이준석' 이미지를 지우고 자칫 이준석계로 낙인 찍혀 향후 총선 공천 등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는 여지를 차단하겠다는 것으로 풀이하는 시각도 있다.

물론 정치인이 정치적 이익을 위해 얼마든지 움직일 수 있고, '자기 정치'하는 것을 비난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미 비대위 전환이 결정되고, 최고위원 사퇴가 의미 없어진 시점에 굳이 기자회견까지 열어 사퇴를 한 건 "속 보인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보인다.

정 최고위원은 "(이준석 대표를) 사전에 다 설득했다"며 "개인의 억울함, 명분 다 내려놓고 당 전체보고 당 살리는 방법을 고민해 '대장의 길'을 가라고 얘기했다"고 말했는데, 이 대표 측은 정 최고위원에 대해 "이런저런 압박을 많이 받지 않았겠냐"고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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