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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장기화되는 하이트진로 사태…해법은?

등록 2022.08.09 08:19 / 수정 2022.08.09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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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주노총 소속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강원도 홍천의 맥주 공장 앞에서 농성을 벌인지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운송료 인상을 요구하는 노동자들의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노사 갈등도 격화하고 있는데, 사건 취재한 김충령 기자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김 기자, 지난 주 경찰이 민노총 조합원 4명에 구속영장을 신청했는데 발부가 됐습니까?

[기자]
강원 홍천경찰서가 현장에서 체포한 민노총 화물연대 조합원 12명 가운데 간부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한 건 지난 5일입니다. 이들은 하이트진로 강원공장으로 이어지는 유일한 출입도로를 점거해 주류 제품의 출고를 막은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법원은 어제 화물연대 간부 2명에 대해 "죄를 범했다고 의심할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고, 도주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앵커]
노조 측의 요구사항은 뭔가요?

[기자]
이들은 지난 6월부터 운임 30% 인상, 휴일 근무 운송료 지급, 공병 운임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간단히 말해 지금보다 더 많은 임금을 보장해달라는 겁니다. 그러면서 6~7월엔 소주를 생산하는 하이트진로 이천공장과 청주공장의 진출입로를 점거하는 시위를 벌였는데요. 그러더니 최근엔 장소를 맥주를 생산하는 강원공장으로 옮겼습니다. 공장으로 통하는 유일한 길인 다리를 봉쇄하려는 것이죠. 지난 4일 경찰의 해산 작전으로 통행로가 확보됐지만 이 과정에서 조합원들 5명이 교량에서 뛰어내리는 등 강하게 저항하기도 했는데 당시 상황 영상으로 보시죠. -

지난 4일, 민주노총 화물연대 시위 현장
"먼저 화가납니다! 목숨을 걸고 다리 위에 난간에 매달려 있는 동지들이 떨어지도록 유도하는 그런 아주 강압적인 탄압을 하고 있습니다. 하이트진로 두드려 잡고 현장으로 복귀합시다!"

[앵커]
맥주 공장길을 막는 일까지 벌어진 건데, 맥주 출하에 차질을 빚고 있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홍천공장에서는 테라, 하이트 등 맥주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데 여름철 수요가 폭발하는 생맥주 제품은 전량 이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습니다. 홍천공장은 하루 최대 12만 상자의 맥주를 출고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는데요. 화물연대의 이동로 차단으로 지난 2,3일 이틀간 출고를 전혀 하지 못했고 경찰이 진출입로를 확보한 4일과 5일에도 각각 9만 상자와 3만 상자를 출하하는데 그쳤습니다. = 특히 경찰과 노조와의 충돌로 부상자가 발생하자 주말인 6~7일에는 출고를 취소하기도 했습니다. 급기야 어제는 하이트진로가 홍천공장에 본사 직원들 250명을 투입해 모두 11만 상자 분량의 제품 출고 작업을 진행했는데요. 이는 평소 출고량 대비 92% 수준입니다. -

[앵커]
사측과 노조가 타협할 가능성은 없는 겁니까? 

[기자]
양측 입장차가 커 협상이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하이트진로 앞에서 시위를 하는 화물차주들은 정확히 말하면 하이트진로와 운송 계약을 맺은 수양물류 소속입니다. 하이트진로 입장에선 원청업체가 하청업체 노사협의에 나서라는 얘기가 됩니다. 협의에 나서는게 불법이기도 하고요. =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하이트진로는 화물연대에 27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을 청구한 상탭니다. 하이트진로 추산에 따르면 현재까지 직접 피해만 50억~60억원에 달하고 출고 지연 등 간접 피해를 합치면 100~200억원 수준이라고 하는데요.

반면 노조 측은 하이트진로가 협상엔 나서지 않으면서 정상적인 노조 활동을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노조 측은 사측의 노조 탄압을 주장하며 고용노동부에 특별근로감독 실시를 요구했습니다. 하이트진로가 교섭을 거부하고 계약 해지까지 하는 등 부당노동행위를 한다는 주장입니다.

[앵커]
정부는 이들의 불법에 대해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경찰이 노조의 불법 시위를 공권력을 동원해 강제 해산한 것은 지난 5일이 처음이었습니다. 노조 측은 향후 집회를 계속 이어나가겠다는 입장이고 경찰은 앞으로도 집단적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엄정 대응하겠다는 방침인데요. 앞서 행정안전부와 고용노동부 등 정부 부처의 중재와 압박으로 대우조선해양 하청 노동자 파업이 50여 일만에 종료된 만큼 정부가 사태 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앵커]
노사가 하루빨리 합의점을 찾고 갈등을 원만히 해결하면 좋겠네요, 김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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