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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美 전기차 보조금 법안에 삼성·LG·SK '웃고' 현대차 '우울'

등록 2022.08.09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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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美 상원에서 의결된 '인플레이션 감축법안'의 후폭풍이 거세질 전망이다.

2030년까지 온실가스 40%를 감축하기 위해 에너지 안보와 기후 대응에 3천690억 달러(약 479조 원)를 투자한다는 이 법안의 핵심은 전기차다.

미국이 사실상 법안을 통해 중국산 배터리를 사용한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안하겠다는 의미다.

그러면서 미국에서 생산된 전기차에만 최대 7천500달러(약 1천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기로했다.

세계최대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국인 중국을 경계하고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의 중심을 미국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란 평가다.

미국은 중국산 배터리를 견제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까지 마련했다.

2023년까지 배터리 구성요소의 50% 이상을 미국에서 생산된 것을 쓰도록 하는 것을 시작으로 2027년부터는 이 기준을 80%까지 끌어올리도록 했다.

법안이 시행되면 세계 1위 배터리 기업인 CATL을 포함한 중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는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다.

미국의 중국 견제에 당장 우리나라 배터리 업계는 기대에 찬 분위기다.

바이든 행정부 취임이후 줄곳 미국내 배터리 공장 신설과 확대를 가시화한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삼성SDI등이 반사 이익을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이미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지역에 200GWh(기가와트시) 이상의 대규모 배터리 생산능력을 구축할 계획을 세웠고, SK온과 삼성 SDI는 아예 미국 완성차 업체인 포드와 스텔란티스와 합작사까지 세웠다.

K배터리 업계가 반사이익을 기대하는 사이 K완성차 업계는 고민에 빠졌다.

당장 법안이 시행되면 미국 현지에서 전기차를 생산하지 않는 완성차는 보조금을 받을 수 없어 판매에 타격을 입게 된다.

K완성차의 대표적 기업인 현대차와 기아의 경우 아이오닉5와 EV6를 한국에서 생산하고 있다. 이 두모델은 미국에서 전기차 부문 '올해의 차'에 선정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는 차종이다.

전기차 생산의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선점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

현대차가 바이든 행정부에 발맞춰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공장 설립을 가시화했지만 이마저도 2025년 완공 예정인 상황이다.

시장에선 지금 미국 시장을 잡지 않으면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계획은 암울해질 것 이라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결국 미국의 전기차 세액공제 법안이 K배터리는 웃고 K완성차는 울게만드는 형국을 만들고 있다.

미국 하원은 7일(현지시간) 상원에서 통과된 이 법안을 이번주 중 처리하고 법안의 서명 및 공포를 위해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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