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다음달 물가상승률이 7%를 넘어설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고물가가 전세계적 흐름인 상황에서 전대미문의 폭우까지 더해지면서 폭염과 가뭄에 상승하던 농산물 가격이 더 급등하는 건데요. 예년보다 이른 한가위를 치뤄야하는 시민들 고민은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배상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채소 코너를 맴도는 시민들. 부쩍 오른 가격에 선뜻 집어들지 못합니다.
한달 앞으로 다가온 이른 추석에 주부들은 한숨만 나옵니다.
김경순 / 서울시 용산구
"추석 때 아무래도 음식을 많이 못 하고 내 생활비에 맞춰서 적게 장만해야죠."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4년 만에 최고치인 6.3%. 특히 70% 넘게 값이 오른 배추와 시금치 등 밥상 물가의 영향이 컸는데, 이런 급등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이번 달 배추 도매 가격은 10kg에 2만원으로 1년 전보다 두 배 이상 오를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가뜩이나 폭염으로 출하량이 감소해 채소값이 줄줄이 오르는 가운데, 폭우와 가뭄, 이른 추석 수요까지 겹쳐 가격 상승 우려가 커진 겁니다.
이 때문에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7%를 넘길 거라는 전문가들의 우려가 나옵니다.
김원태 /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원예실장
"고온, 기상 이변 영향으로 작황이 부진해서 생산량이 많이 감소했기 때문이고요. 당연히 가격이 올라갈 것…."
실제로 지난 2000년부터 2019년까지 채소류의 월별 물가상승률 평균치는 6월 마이너스 6.7%였지만 8월과 9월은 10%대로 뛰었습니다.
여름철에 비가 집중된 영향입니다.
기록적인 폭우까지 겹친 '기후 겹악재'가 밥상 물가를 넘어 전체 소비자물가까지 밀어올리고 있습니다.
TV조선 배상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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