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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與 김성원 수해복구 현장서 "비 오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

등록 2022.08.12 07:52 / 수정 2022.08.12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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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비대위, 시작부터 헛발질


[앵커]
수해로 피해를 입은 지역의 봉사활동에 나선 국민의 힘 의원이 "사진이 잘 나오게 비좀 왔으면 좋겠다"는 부적절한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죠. 해당의원은 곧바로 사과하고 나섰지만, 경솔한 언행으로 수재민들의 마음에 더 큰 상처만 줬다며 비난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안하느니만 못한 봉사가 돼버렸는데, 현장을 취재했던 황병준 기자가 상황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초록색 새마을 운동 모자를 쓴 주호영 비대위원장이 마이크를 잡습니다.

주호영 /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수재민들의 참담한 심정을 놓치지 마시고 장난치거나 또 농담하거나 (하지 말고.)"

봉사 활동 전에 동료 의원들에게 한 당부였지만, 이미 10여분 전 김성원 의원이 실언을 한 뒤였습니다.

김성원 / 국민의힘 의원
"솔직히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

수해복구를 지원하러 온 국회의원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고 믿기 어려운 발언이었는데, 함께 있던 권성동 원내대표는 고개를 돌렸고, 임이자 의원은 김 의원의 손을 친뒤 카메라를 가리켰습니다. 

비난이 쏟아지자 김 의원은 "엄중한 시기에 경솔하고 사려 깊지 못했다"며 "깊이 반성하고 사과한다"고 했습니다.

주 위원장도 "김 의원에게 엄중 경고했다"고 했지만, 김 의원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과 함께 언론을 탓하면서 진정성에 의심을 샀습니다.  

주호영 /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김 의원이 장난기가 좀 있어요."

주 위원장은 봉사 시작 전에 주민으로부터 길을 막는다는 항의를 받자 삿대질을 하며 취재진 탓으로 돌리기도 했는데,

주호영 /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따라와서 교통을 방해하니까 우리가 욕을 다 얻어먹어"

언론에 일정을 공개한 건 국민의힘이었습니다.

야당은 맹공을 퍼부었습니다.

신현영 /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수해를 당한 국민들은 그저 사진 잘 찍히게 하기 위한 홍보 수단에 불과합니까?"

우상호 비대위원장도 "있을 수 없는 망발"이라며 "납득할 만한 조치를 취하라"고 했습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오전부터 7시간 가까이 수해 현장에서 땀을 흘렸지만, 일부 의원들의 경솔한 언행으로 수재민들의 마음에 더 큰 상처만 남겼습니다.

TV조선 황병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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