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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 절벽에 몰린 공인중개사…강남 한 골목은 사실상 절반이 휴폐업

  • 등록: 2022.08.12 21:30

  • 수정: 2022.08.12 21:35

[앵커]
부동산 중개업소 폐업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부동산 침체로 집을 사겠다는 사람도, 팔겠다는 사람도 줄어든 게 주된 이유이긴 합니다만, 일정 금액 이하로는 매매를 진행하지 못하게 하는 주민들 간 담합도 공인중개사를 벼량으로 몰았습니다.

상황이 어떤지 백대우 기자가 현장을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부동산 중개업소가 밀집한 서울의 한 재개발 아파트 단지 앞. 중개업소의 불이 꺼져 있고, 입구엔 먼지가 수북합니다.

간판 일부를 아예 가려놓은 곳도 있습니다.

이 골목 100m 반경의 부동산 10곳 가운데 절반 가량이 사실상 장기 휴업에 들어갔거나 폐업했습니다.

정지심 / 서울 개포동 공인중개사
"사무실 운영도 좀 어렵고 경비 충당이 안 되기 때문에 부동산을 양도를 하거나 폐업을 하고 떠나는 분들도…."

전국 공인중개사 개폐업 현황에 따르면 지난 6월에만 1148곳이 폐업했습니다.

올 들어 처음으로 1000건을 넘어섰고, 전달보다 57% 급증한 수치입니다.

고강도 대출규제와 연이은 금리 인상으로 거래가 끊겨가는 데다 중개수수료 인하까지 겹치자 중개업자들이 더 이상 버티지 못 하는 겁니다.

집값 하락을 막기 위해 특정 금액 이하의 매매를 막는 일부 집주인들의 '가격담합' 압박이 한몫 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A 공인중개사
"그만 두시고 넘기고 가신 분이 있는데 그곳은 아예 부동산을 안 해요."

"(거래가 없어서) 자기 벌어놓은 거 까먹고 계시고, 어딘가 다른 데에서 영업을 하시는…."

올해 공인중개사 시험 접수가 오늘 마감된 가운데, 예비 중개사 사이에서는 시험 합격의 의미가 퇴색해간다는 고민까지 커지고 있습니다.

TV조선 백대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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