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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닷새 걸쳐 직접 쓴 경축사…尹, '자유' 33번 말한 의미는?

등록 2022.08.15 21:07 / 수정 2022.08.15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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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광복절 경축사는 윤석열 정부 5년의 남북관계와 한일관계 구상을 구체적으로 확인해볼 수 있는 메시지였습니다. 대통령실을 취재하는 김정우 기자에게 오늘 연설의 의미와 배경을 자세히 물어봐 드리겠습니다.

이번 경축사에서도 지난 취임사처럼 자유란 단어가 매우 자주 등장했는데 이건 어떤 배경에서 이해하면 됩니까?

[기자]
'자유'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반복되면, '대통령이 직접 다 썼다'고 보면 된다고 합니다. 윤 대통령의 대국민 메시지는 큰 틀에서 3개로 볼 수 있습니다. 먼저 지난해 6월 정치선언과 지난 5월 대통령 취임사, 그리고 오늘 광복절 경축사입니다. 자유란 표현을 정치선언 때 22차례, 취임사는 35번, 오늘은 33번 언급했는데, 이 셋을 연결해야 제대로 설명이 가능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윤 대통령은 독립운동의 역사까지 '자유'에 대한 신념의 틀에서 보고 있다는 거군요.

[기자]
네, 맞습니다 지난해 정치 입문 선언을 할 땐 '승자 독식이 아닌 자유'와 '연대와 책임'을 처음으로 강조했고, 취임사에선 국제사회를 배경으로 자유란 개념을 확대했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독립운동도 자유란 가치로 적용한 건데, 핵심은 '자유를 찾는 독립운동은 지금도 진행중'이란 대목입니다. 이렇게 되면 그동안 쟁점이 됐던 건국 논란, 1919년으로 할지, 1948년인지로 다투는 것도 큰 의미가 없게 된다는 겁니다.

[앵커]
독립운동가를 바라보는 시각도 기존과는 좀 다르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기자]
무장 투쟁가와 함께 이들을 길러낸 분들, 또 교육과 문화사업에 매진한 분들까지 언급한 건 독립 자금과 시설을 뒤에서 지원한 이들까지 포함한 겁니다. 여기에 6·25전쟁 영웅과 민주화, 산업화 주역까지 모두 독립운동가라고 정의했고요, 특히 '전체주의 국가를 세우는 독립운동'은 부정했는데, 사실상 북한 김일성의 항일운동 선전을 겨냥한 거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오늘 강조한 '담대한 구상'과 같은 대북 메시지도 자유 개념을 한반도 평화로 확장하면서 나왔고, 한일관계에서도 김대중-오부치 선언이 결국 자유민주주의란 보편적 이념을 전제로 나왔기 때문에 앞으로 '자유'란 가치가 모든 분야에 계속 확장될 걸로 보입니다.

[앵커]
연설문은 거의 직접 썼다고 했는데, 어느 정도 기간이 걸린 겁니까.

[기자]
취재해 보니 휴가 때 구상을 했고요, 지난 10일쯤부터 닷새 가까이 저녁 때마다 참모들을 불러 도시락 먹어가며 계속 다듬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정치선언과 취임사, 광복절 경축사에 이어 주목 받는 이벤트로 9월 유엔총회가 있습니다. 윤 대통령이 초청을 받은 상태죠. 연설을 하게 된다면 지금까지 나온 자유 연대와 책임의 가치를 세계시민 차원에서 정리할 걸로 보입니다.

[앵커]
결국 취임사에서 이번 연설까지를 연결해 보면 윤석열 정부가 앞으로 어떤 정책들을 펼쳐 갈지, 국제사회와는 어떻게 관계를 맺어 갈지 그 그림이 보인다고 봐야 겠군요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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