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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추석 출하 코앞인데…폭우에 농작물 짓무르고 썩고

등록 2022.08.16 21:22 / 수정 2022.08.16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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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주 쏟아진 기록적 폭우는 여의도 6배에 이르는 농경지 피해를 가져왔습니다. 과일이고 채소고 살릴 수 있는 농작물이 없는 상황인데, 농사만 짓고 살아온 이들도 이 정도로 망가진 건 처음이라는 하소연입니다.

이승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해발 1200m, 태백 매봉산 고랭지 배추밭입니다. 축구장 160개 면적 배추밭 곳곳이 누렇게 변했습니다.

가까이 가보니, 배춧잎은 속이 완전히 짓물러졌고, 뿌리까지 썩은 배추도 줄줄이 나옵니다.

이정만 / 배추재배 농민
"재해 수준이라고 봐야해요. 배추가 이 정도로 망가진 것은 농사 짓고 거의 처음..."

한달치 강수량이 사흘 만에 쏟아졌기 때문입니다.

이곳 고랭지 배추밭의 35%에서 무름병 등 폭우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번주부터가 여름배추 출하시기지만, 멀쩡한 배추를 찾기조차 어렵습니다.

배추 도매상
"저런 것은 못써. 새파래 보여도 밑 포기를 따보면 무른데. 여기도 봐봐 한복판만 새파랗지 다 망가졌어..."

비닐하우스에서 재배중이던 작물 피해도 만만치 않습니다. 수확을 앞둔 다 자란 메론이 진흙바닥에 나뒹굴고 줄기를 건들기만 해도 메론이 떨어져 나갑니다.

시간당 100mm 물폭탄에 추석 출하를 앞둔 메론 만 천여 통이 망가졌습니다.

임병남 / 메론재배 농민
"그냥 이렇게 썩어서 곪아버려서 이런 정도로 되면 100% 수확이 어려워요."

전국의 폭우 피해 농경지가 여의도의 6배 면적으로 늘면서, 추석 대목을 앞둔 농민들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TV조선 이승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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