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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남해 '해파리와의 전쟁'…어선 150척 조업 포기하고 퇴치작전

등록 2022.08.18 08:27 / 수정 2022.08.18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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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남해 어민들이 해파리와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한창 전어잡이에 나서야 할 어민들이 조업을 포기하고 해파리 퇴치 활동에 나설 정도인데요. 현지 어민들 말로는 배가 못지나갈 정도로 해파리가 극성이라고 합니다.

이성진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어선 두 척이 그물을 끌고 바다를 항해합니다. 그물을 끌어 올리자 해파리 수 백 마리가 올라옵니다. 최근 수온이 30도까지 치솟으며 급격히 늘어난 보름달물해파리입니다.

그물에 걸린 해파리들은 배를 움직이거나 어민들이 그물을 끌어올리는 과정에서 잘게 찢어져 그대로 폐사합니다.

보름달물해파리 한 마리는 자가 분열로 5천 마리까지 증식하는데, 4월부터 출현해 수온이 높아지는 7월쯤 대량 발생합니다.

황갑돌 / 어민
"배가 못 지나갈 정도로 쫙 깔렸어요, 그 말을 우리가 하는 억양 그대로 물 반 해파리 반 그거예요."

해파리가 대량 증식하면 그물에 물고기가 들어오기 어렵고 잡힌 물고기도 폐사해 연간 140억원 가량의 조업 피해를 발생시키는 걸로 추정됩니다.

해양수산부는 2013년부터 해파리 부착 유생을 제거해 2019년에는 특보가 발령되지 않았습니다.

한동안 잠잠하던 해파리는 지난해와 올해 주의보가 발령될 정도로 급증했는데 전문가들은 수온 상승을 주요 원인으로 꼽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
"수온이 좀 높을 경우는 무성생식 양이 많아져요. 폴립 자체의 양이 많아지면 그 다음 해나 그 다다음 해에 (대량 출현으로...)"

전어잡이 철에 해파리와 전쟁을 벌이는 어민들의 속이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TV조선 이성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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