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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어디서나 시간 측정 가능…휴대용 해시계 '일영원구' 첫 공개

등록 2022.08.18 21:43 / 수정 2022.08.18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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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선시대 해시계는 한 곳에 고정시켜 해의 움직임에 따라 시간을 측정했죠. 더불어 가지고 다닐 수 있는 '휴대용 해시계'도 있었는데요, 최근 경매를 통해 환수됐습니다. 세계 어디서나 시간 측정이 가능할 정도로 과학적입니다.

이루라 기자입니다.

[리포트]
언뜻 보기에 작은 지구본을 닮은 조선 후기 해시계 '일영원구'입니다. 한 곳에 고정해둬 이동이 불가능했던 일반적 해시계와 달리 이 해시계는 어디에서든 사용이 가능했습니다. 올 초 미국서 경매를 통해 국내로 들여왔습니다.

이용삼 / 충북대 천문우주학과 명예교수
"저렇게 구형으로 된 것은 조선에서는 처음 보는 것이고, 해외에서는 아주 단순한 구형의 형태는 있었습니다."

두 개의 맞물린 반구 중 남반구만 돌리면, T자 모양의 영침이 이동하면서 태양과 일직선이 되는 순간 그 그림자가 T자 아래 파인 틈으로 들어가게 되고, 이때 북반부에 새겨진 12지 96각, 즉 조선시대 시각법에 따라 시간을 측정하게 됩니다.

고종 때인 1890년 상직현이라는 무관에 의해 만들어졌는데, 상직현은 일본 통신사를 지낸 기술자이기도 했습니다.

유물 받침대에 새겨진 선박 문양이 용도를 추정케 합니다.

이용삼 / 충북대 명예교수
"우리가 개항하고 있는 시기에 (바다에서) 언제나 사용할 수 있는 해시계를 위도와 위치와 상관없이 제작했으리라고..."

서양문물에 가려졌던 전통과학의 독창성이 새롭게 드러났습니다.

TV조선 이루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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