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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담대한 구상'에 北김여정 "상대 안 해"

등록 2022.08.19 06:53 / 수정 2022.08.19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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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신대로 윤석열 대통령이 제안한 '대담한 구상'에,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잠시 전 "상대하지 않겠다"는 실명 담화문을 냈습니다. 김여정 부부장은 담대한 구상에 대해 "어리석음의 극치"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는데요, 이로써 담대한 구상이 제대로 실현될 수 있을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통일부 출입하는 구민성 기자 나와있습니다. 윤석열 정부가 '담대한 구상'이란 대북 로드맵을 제시한지 나흘만에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문이 나온 거죠?

[기자]
네,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부부장이 잠시 전 윤석열 대통령이 815 광복절에 발표한 ‘담대한 구상’에 대해 담화문을 발표했습니다. 원색적인 표현을 동원해 강도높게 비판했는데요, "허망한 꿈을 꾸지 말라"고도 했고 "이명박 전 대통령의 '비핵·개방·3000' 복사판에 불과하다"고도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절대로 상대해주지 않을 것"이라며 "서로 의식하지 말고 살자"는 말까지 했습니다.

[앵커]
담대한 구상에 명백한 거부의사를 밝힌건데, 결국 요지는 핵을 포기할 의지가 없다는 얘기겠죠?

[기자]
네, 김여정은 담화에서 "핵은 우리의 국체"라면서 "경제협력과는 안 바꾸겠다"고 말했습니다. 비핵화 의지가 전혀 없다는 애기입니다. 전해드렸듯이, 담대한 구상의 전제 조건이 북한의 비핵화 의지인만큼, 윤석열 정부의 대북 로드맵이 첫단계부터 비상에 걸린 상황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김여정이 이토록 비판한 '담대한 구상'의 개념은 무엇이었습니까?

[기자]
네, "북한이 핵 개발을 중단하고 실질적인 비핵화로 전환하면 그 단계에 맞춰 북한의 경제와 민생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는 게 윤석열 대통령이 밝힌 담대한 구상입니다.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발표되자, 미 국무부도 곧바로 한국의 노력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냈습니다. '담대한 구상'의 큰 틀에 있어 한미간의 이견은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구체적으로 북한 경제와 민생의 어떤 영역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입니까?

[기자]
먼저 대규모 식량 공급, 발전 인프라 지원, 항만과 공항 현대화, 농업 생산성 제고를 위한 기술 지원, 병원·의료 인프라 현대화 지원, 국제투자·금융 지원 이렇게 6개 분야입니다. 담대한 구상이 실현된다면 북한 경제를 다시 재건하는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북한은 윤 대통령이 담대한 구상을 제안한 지 이틀 만에 순항 미사일 2발을 발사하며 무력시위도 재개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북한은 윤 대통령 취임 100일째인 지난 17일 순항미사일 2발을 쐈습니다. 윤 대통령이 광복절 77주년 경축사에서 '담대한 구상'을 제안한 지 딱 이틀 밖에 안지난데다, 한미 연합연습이 사실상 시작한 시점이기도 합니다. 좀 더 설명을 드리자면, 북한은 한미가 '을지 자유의 방패' 연합연습 사전 연습에 들어가자 선전매체를 동원해 비난의 수위를 높이고 있는데요. 재일 북한 선전매체인 조선신보는 "비례한 상응조치가 취해질 수 있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습니다. 

[앵커]
북한의 호응을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은 해야겠지만 그렇다고 한미연합연습을 축소해선 안되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정부가 '담대한 구상'을 위해 한미연합연습을 축소할 가능성은 없다고 보시면 될 거 같습니다. 권영세 통일부장관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한미연합연습이 순수한 방위훈련임을 강조하며 '담대한 구상'에 한미연합연습은 협상 대상이 아니란 점을 명확히 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권영세 / 통일부 장관 (지난 17일)
"아무리 담대한 구상이라고 하더라도 우리가 양보해서는 안 되는 부분들이 있지 않습니까?"

권영세 / 통일부 장관 (지난 17일)
"한미 연합훈련 같은 경우 순수하게 방위 훈련이기 때문에…."

[앵커]
오는 22일 한미 양국 군은 연합연습인 ‘을지 프리덤 실드’ 본 연습을 시작하는데 북한이 또 어떤 반응을 보일지도 주목해야할 것 같습니다. 구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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