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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따져보니] '반값치킨' 이어 '반값피자'…초저가 경쟁 어디까지

등록 2022.08.20 19:21 / 수정 2022.08.21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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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대형마트가 내놓은 6천 원대 치킨이, 초저가 경쟁을 불러오고 있습니다. 치킨 뿐 아니라, 피자,초밥 등 다른 품목들도 반값으로 내놓고 있는데, 그동안 기존 업체가 너무 비싸게 팔았다, 아니다 이건 지나친 상술이다 등, 논란도 있습니다. 산업부 이유경 기자와 따져보겠습니다. 

치킨 한 마리에 3만원 시대라면서 보이콧 현상까지 일었었는데, 대형마트는 상황이 다른가봐요?

[기자]
네 시작은 '당당치킨'입니다. 홈플러스가 한마리에 6990원인 치킨을 팔면서 인기를 끌자 이마트가 천원 정도 더 싼 5980원에 판매하고 나섰습니다. 일주일간 행사긴 한데요, 롯데마트도 '한통치킨'을 7천원 할인한 8800원에 팔았습니다. 

[앵커]
인기가 좋습니까? 

[기자]
가격 대비 맛도 괜찮다는 평가가 이어지면서 매장에선 이른바 '오픈런'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당당치킨'은 6월말부터 지금까지 40만 마리 가량 팔렸는데, 1분에 5마리꼴입니다.

[앵커]
반값 치킨 마케팅이 성공한 것 같긴 하네요,

[기자]
네 치킨에 이어 홈플러스는 4990원에 팔던 피자를 2천원대에 내놨고, 이마트도 한정수량으로 5980원짜리 피자를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모듬초밥을 5000원 할인한 1만3천원 정도에 내놓기도 했습니다.

[앵커]
이렇게 싸질 수도 있구나 생각이 드는데, 사실, 기업이 손해보고 팔리는 없잖아요?

[기자]
치킨의 경우, 6천원 대에 팔아도 '이윤이 남는다'는게 대형마트 측 설명입니다. 재료를 대량으로 사서 가격을 낮추고, 배달 플랫폼을 거치지 않고, 마트에서 직접 팔기 때문에 800원 정도는 남는다는 계산입니다.

[앵커]
그러다보니까 프랜차이즈 치킨이 너무 비싼 거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올 수 밖에 없겠죠?

[기자]
가격만 단순 비교해서 그런 얘기가 나올 수 있는데, 가격 구조는 따져봐야 합니다. 프랜차이즈 치킨는 생닭 비용뿐 아니라 튀김 오일이나 치킨무, 기타 양념 등 원재료비가 더 들어갑니다. 여기에 임차료와 인건비, 광고비도 추가되죠. 또 배달비가 있기 때문에 치킨집 주인 역시 치킨 한마리를 팔아서 손에 쥐는 건 1000원~2000원이라는 얘기가 나옵니다.

[앵커]
소비자 가격으로는 마트와 3배 이상 차이가 나는데, 자영업자가 버는 건 천원 정도 뿐이라고요? 너무 적은데요?

[기자]
네, 프랜차이즈 치킨의 경우, 본사가 유통 구조를 단계적으로 복잡하게 유지하면서 중간에 '깜깜이 마진'을 가져가기 때문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기도 합니다. 한 프랜차이즈 본사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30%를 넘어설 정도로 이익이 과도하다는 인식도 퍼진 것도 이 때문입니다. 

[앵커]
사실 대형마트가 반값 치킨을 판매한 건 처음은 아니잖아요?

[기자]
네, 지난 2010년 롯데마트가 '통큰치킨'을 5천원에 내놨던게 '반값 치킨'의 원조입니다. 하지만 치킨업계 점주들이 "골목 상권의 생존을 위협한다"며 반발한데다, 당시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까지 SNS에 비판 글을 올리는 등 정치권까지 거들면서 일주일 만에 백기를 들었습니다.

[앵커]
지금은 분위기가 확 달라졌네요,

[기자]
'치킨 값 3만원 시대'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프랜차이즈 치킨값이 크게 오른 데 대한 소비자들의 반발 심리가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런 상황에서 고물가에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에겐 초저가 치킨 등장이 반가울 수밖에 없는 겁니다.

[앵커]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이 다양해졌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이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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