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저출생 문제가 제기된지 오래됐지만 이제는 우려 수준에 그칠 정도가 아닙니다. 외신까지 우리나라의 출산율 문제를 관심 있게 지켜볼 정도인데, 저출생이 어느 정도로 심각한지, 왜 갈수록 악화되는지, 경제부 김예나 기자와 따져보겠습니다. 김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합계 출산율이 0.81명이더라고요, 그러면 여성 한 명이 평생동안 자녀를 한 명도 안 낳을 수 있다는 건가요?
[기자]
네, 여성 한 명이 낳을 걸로 예상되는 자녀 수가 1명에 못 미치는 얘기입니다. 저출생의 심각성은 출생아 수만 봐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알아보기 쉽게 유명인의 출생 연도를 기준으로, 출생아 수를 비교해봤습니다. 1세대 걸그룹이었던 이효리가 태어났던 1979년에는 출생아 수가 86만 명을 넘겼습니다. 10년 정도 뒤인 소녀시대 윤아가 태어났을 때는 64만 명, 요즘 인기인 아이브 장원영이 태어난 2004년에는 47만 명선에 그쳤습니다. 올해 20만 명대를 기록할 전망입니다.
[앵커]
유독 우리나라만 출산율이 낮은 건가요?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어떻습니까?
[기자]
앞서 합계출산율이 0명대라고 말씀하셨는데, OECD 회원국 가운데 0명대는 우리나라뿐입니다. 외신에서는 "한국 여성들이 출산 파업을 하고 있다", "이번 세기말에는 인구 절반이 줄 것"이라고 진단할 정도였습니다. 실제 이미 지난해부터는 우리나라 인구가 정부 수립 이후 처음 감소세에 진입했습니다.
[앵커]
인구가 줄어든다는게 이제 현실 얘기군요. 자연스럽게 학교도 많이 없어지겠네요.
[기자]
출산율이 떨어지면서 학령 인구도 크게 줄었습니다. 시골 학교들은 이미 3000개 넘게 문을 닫았고, 서울에서도 처음 학생 수가 부족해 일반고가 폐교를 결정한 사례가 나왔습니다. 학교뿐 아니라 웨딩홀이나 산부인과 등도 타격을 입긴 마찬가지입니다.
[앵커]
사실, 아이를 많이 낳고 싶어도 경제적으로 환경적으로 여건이 안 되는 게 현실이지 않습니까?
[기자]
네, 외신들도 비싼 집값과 높은 생활비를 저출생의 원인으로 꼽고 있습니다. 실제로 보시는 것처럼 출산율이 가파르게 떨어진 지난 5년간 서울 아파트값은 2배 정도 뛰었습니다. 나 혼자 살기도 벅찬데, 결혼은 물론이고 출산은 더욱 엄두도 안 난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출산 이전에 결혼도 하지 않겠다는 비혼 선언도 크게 늘었습니다. 실제로 흔히 결혼 적령기로 꼽는 만 34살 남성 기준으로 100명 중 70명은 결혼을 안한 상태이고, 여성도 절반 넘게 미혼입니다.
[앵커]
태어나는 아이가 줄어들면 또 자연스럽게 고령화 문제도 심각해질테죠? 실태는 어떻습니까?
[기자]
현재 800만 명대인 65세 이상 인구는 2070년에는 1700만 명으로 늘어납니다. 지금은 일하는 사람 100명이 노인 21명 정도를 부양하는데, 2070년에는 노인 100명을 먹여 살려야 하는 겁니다. 일하는 사람이 줄어들어 경제성장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앵커]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정부가 이런 저런 대책도 내놓고 예산도 투입하는데, 왜 효과가 없는 겁니까?
[기자]
전문가들은 주거비용이나 교육비, 양육 부담을 줄이지 않는 한 저출생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합니다. 기존엔 지원금을 주는 것과 같이 일회성 지원에 많이 그치고 있는데요, 이런 접근으론 요즘 세대들이 연애와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현상을 막을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앵커]
저출생은 우리 사회가 지니고 있는 문제점들과 다 엮어있는 만큼, 장기적으로 하나씩 실타래를 풀어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김 기자, 잘 들었습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