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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전종식 주역' 고르바초프 前 소련 대통령 별세

생전 '푸틴 우크라 침공' 비판
  • 등록: 2022.08.31 21:33

  • 수정: 2022.08.31 21:39

[앵커]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이 91세 일기로 별세했습니다. 사회주의 체제를 무너뜨리기 위해 개혁과 개방을 주창했던 고르바초프는 냉전구도를 해체시키며 국제사회에 대변혁을 일으켰습니다. 소련 서기장과 대통령으로 재임하는 6년여 동안 레이건 미국 대통령과 전 세계에 드리운 핵 위협을 해소했고, 시니어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과 반세기 동안 계속된 냉전 종식을 선언했습니다. 노태우 전 대통령과는 정상회담을 통해 한국의 북방외교 초석을 놓는데도 이바지 했지요.

이유진 기자가 고르바초프가 걸어온 길을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1985년, 미하일 고르바초프는 54세 최연소로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되며 권력 정상에 올랐습니다.

시장경제를 도입하고 공산당 독재를 폐기하는 '개혁, 개방' 정책을 펼쳤습니다.

핵무기 폐기 조약을 체결하며 미국과 화해 분위기를 이끌었고,

미하일 고르바초프 / 전 소련 대통령
"소련과 미국, 전 세계 사람들의 희망을 정당화하기 위해 선의로 군비 경쟁 논리를 무너뜨릴 겁니다."

이는 베를린 장벽 붕괴로까지 이어졌습니다.

1989년 반세기동안 이어진 냉전의 종식을 선언하며 소련과 서방세계 간 '철의 장막'을 걷어낸 공로로 이듬해 노벨평화상을 받았습니다.

한국과도 노태우 당시 대통령을 만나, 한-소수교에 합의한 인연이 있습니다.

하지만 악화된 경제난에 군부 쿠데타가 일어났고 소련은 공식 해체됐습니다

미하일 고르바초프 / 전 소련 대통령
"독립국가연합이 탄생함에 따라, 저는 소련 대통령으로서의 임무에서 물러나려고 합니다."

퇴임 후엔 사회·경제 문제에 목소리를 냈는데 최근까지도 푸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했습니다.

생명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며, 전쟁 중단을 촉구한 겁니다.

외부에선 냉전을 종식시킨 평화주의자라는 평가를 받지만 자국 내에선 "강대국 소련의 패망을 몰고 온 장본인"이란 부정적 평가가 뒤따릅니다.

TV조선 이유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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