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태풍 '힌남도'가 할퀴고 간 포항은 집과 가게 등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주민들이 많아 추석 준비는 꿈도 못꾸고 있습니다. 고향집에 내려온 가족은 추석음식을 장만하는 대신 복구작업에 힘을 보탰습니다.
추석을 하루 앞둔 포항 시내를 정수양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흙탕물 범벅이 된 가재도구들이 골목에 가득 쌓였습니다. 예년 추석 같으면 집안 곳곳에 전 냄새가 가득했지만 올해는 전쟁터나 다름없습니다.
박명순
"그래도 물이 나오니까 청소는 그나마 하는데 그냥 아무것도 못하고."
고향에 내려온 자식들은 놀랄 새도 없이 피해 복구 작업에 나섰습니다.
온가족이 모여 치우고 또 치워보지만 끝이 없습니다.
김진호 / 경기 성남
"제사를 지내고 그런 절차가 다 있었는데 지금은 그럴 수 없게 됐고 계속 당분간 머물면서 일을 많이 돕고..."
자원봉사자들이 나눠주는 도시락을 받기 위해 길게 줄 선 사람들. 명절 음식은 꿈도 못 꾸는 상황입니다.
장예은
"(같이) 전도 굽고 같이 떡도 먹고 같이 즐겁게 있는데 이번에 태풍 때문에 같이 대화도 못 나누게 돼서 많이 슬프고..."
전기와 수도가 끊긴 주민들은 나흘 째 임시 대피 시설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곳 복지회관에는 이재민 80명이 머물고 있습니다.
포항에는 전국 각지에서 온 군인, 자원봉사자 등 약 6000여 명이 모여 피해 복구를 위해 구슬땀을 흘렸습니다.
TV조선 정수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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