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 세계적인 긴축의 여파로 부동산, 주식, 가상화폐 가격이 폭락하면서 빚을 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섰던 이삼십대 이른바 '영끌족'이 벼랑으로 내 몰리고 있습니다. 올 상반기 법원에 개인회생을 신청한 사람의 절반 가까이가 이삼십대인 것으로 집계됐고 특히 이십대 회생신청이 크게 늘고 있다고 합니다.
보도에 송민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기업에 다니는 30대 직장인 A씨. 지난해 결혼자금 마련을 위해 5천만 원을 코인에 투자했다가 고스란히 날렸습니다.
A씨 / 30대 직장인·빚투족
"아무래도 결혼이라는 걸 자꾸 생각하게 되는 나이이기도 했고. 부동산 투자를 위한 시드머니를 좀 더 빨리 확보하고 싶었던 욕심이…."
원금이라도 찾을 생각에 대부 업체에서까지 빚을 냈지만 손실은 1억 8천만 원까지 커졌고, 지금은 막노동과 배달 등 닥치는 대로 '투잡'을 하고 있습니다.
A씨
"나름대로 열심히 사회 초년생 때 벌어놓았던 금액이 제 수중에서 없어져 버리게 된 거죠."
금리 인상과 자산 시장 거품 붕괴가 맞물리면서 빚을 내서 투자한 '청년 빚투족'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법원에 접수된 개인회생 신청 건수는 4만여 건, 이 가운데 2030 비율은 45%에 달합니다.
특히 사회 초년생인 20대의 회생 신청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김갑래 /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글로벌 유동성이 축소되면서 시장이 하락이 되었고, 그때 투자 숙련도가 특히나 높지 못한 2030 세대는 원금 손실률이 굉장히 클 수밖에 없었던…."
미국 등 주요 국가들이 긴축의 고삐를 더욱 죄고 있어 연말에는 '청년 빚투족'들의 고통이 더 심해질 거란 암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TV조선 송민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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