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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가난했지만 당당했던 비운의 천재…사진작가 비비안 마이어

등록 2022.09.20 08:26 / 수정 2022.09.20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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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평생을 무명 작가로 살다 사후에야 그 존재가 알려진 비운의 사진가가 있습니다. 바로 프랑스 사진작가 비비안 마이어인데요.

조용히 자신만의 세계를 일궜던 그를, 박소영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은둔형 사진작가 비비안 마이어의 이름이 세상에 알려진 건 2009년. 그가 사망한 후, 현상조차 하지 않고 방치한 사진 15만 장이 세상에 나오면서였습니다.

원천보 / 전시기획자
"(비비안 마이어가) 1980년대에 이르러서 은퇴하는 나이가 됐을 때는 자신의 모든 사진을 창고에 보관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창고에 보관함으로써 그 사진들이 온전히 보관될 수가 있었고요."

1926년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마이어는 평생 보모로 생계를 유지하며 사진을 찍었습니다. 필름 값을 아끼려면 한컷 한컷 신중하게 셔터를 눌러야 했고, 연속 사진은 생각도 할 수 없었습니다.

현상에 실패할 확률이 높은 컬러 사진 대신 늘 그가 택했던 건 안전한 흑백사진이었습니다.

하지만 가난은 이 예술가를 삼키지 못했습니다. 마이어는 존재를 증명하듯 사진에 자신의 얼굴을 남겼고, 원주민을 교육받은 백인과 동등한 구도로 촬영하는 등 당시의 문법에서 벗어나는 사진도 여럿 찍었습니다.

세상의 평가와 상관없이 늘 자기 자신으로 존재했던 예술가. 당당했던 그의 삶이 동시대 관람객의 마음에 영감과 위로를 줍니다.

TV조선 박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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