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의혹은 더 있습니다. 이상직 전 의원이 2017년 대선 민주당 경선에서 이스타 항공 직원들을 동원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이 전 의원 보좌관 출신인 김유상 이스타항공 대표는 당시 문재인 후보의 경선 승리를 위해 직원들에게 선거인단 모집을 종용했고, 친문 핵심으로 꼽히는 민주당 김태년 의원 등에게는 후원금을 내라고 압박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생생한 정황의 담긴 당시 녹음 파일을 저희가 단독으로 입수했습니다.
권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19대 대선 민주당 호남 지역 경선을 3주 가량 앞둔 2017년 3월 초 이상직 전 의원의 보좌관 출신인 김유상 당시 이스타항공 미래전략실장이 회사 임직원들을 불러모아 경선 선거인단 모집을 요구합니다.
김유상 / 이스타항공 대표
"1000명도 할 수 있습니다. 본인이 본인 친구 것만 하려고 하면 30명 넘는 사람 여기서 몇 명이나 될까요? 도움을 받으시라..."
모집한 선거인단의 주소는 전북 전주시 완산구로 적으라고도 지시했는데, 전주 완산구는 이스타항공 소유주인 이상직 전 의원의 지역구입니다.
선거인단 모집 실적이 적은 직원을 향해선 핀잔도 줬습니다.
김유상 / 이스타항공 대표
"이건 아닌 것 같아요. 세 명하고 다섯 명하고 여섯 명하고...'김ㅇㅇ' 당신 말이야."
선거인단 모집 목적이 당시 문재인 경선 후보의 당선이라는 점도 내비쳤는데, 하루 단위로 문재인 후보 캠프에서 선거인단 모집 실적을 세고 있다며 재차 독려했습니다.
김유상 / 이스타항공 대표
"단체 카톡이 있습니다.'문재인 전북 선언'. 매일매일 숫자 카운팅을 합니다. 어제까지네. 전주을 8484, 전주병 4597, 익산갑 2098. 이 통계가 또 중앙 캠프로 갑니다."
당시 인사팀장은 직원들에게 이상직 전 의원과 민주당 의원들에게 후원금도 내라고 지시하는 이메일도 보냈습니다.
이스타항공 노조의 2020년 조사에 따르면 후원금을 요구 받고, 후원금을 실제로 냈다고 응답한 직원은 32명이었습니다.
문재인 후보 특보단장이었던 김태년 의원에게도 후원금이 입금됐습니다.
TV조선 권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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