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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소년 강제 수용소' 선감학원…피해 아동 시신 150구 발굴 나서

등록 2022.09.26 22:35 / 수정 2022.09.26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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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소년판 삼청교육대'로 불리는 곳이 있습니다. 일제 강점기 말기, 일본이 만든 수용시설로, 이름은 '선감학원'입니다. 고아나 걸식아동을 구호한다는 게 목적이었지만, 그곳은 사회복지의 탈을 쓴 지옥이었습니다. 구타는 물론, 성폭행까지 벌어졌습니다. 선감도 비극은 해방 후, 1980년대까지 국가 손에서 이어진 것으로 전해집니다. 어린이 수천 명이 수감됐고, 결국 150여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진실을 밝히기 위한 유해 발굴작업이 시작됐습니다.

피해 현장에 임서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1942년 조선총독부가 부랑아를 감화한다며 설립한 선감학원. 해방 후에도 폐쇄되지 않고 1982년까지 40여년 동안 유지됐습니다.

대한뉴스 (1956년)
"경기도립 선감학원에서는 그 공사가 완료했으므로…"

그동안 부랑아는 물론, 부모가 있는 아이까지 10살 내외 어린이 4600여 명이 영문도 모른 채 끌려와 수용됐습니다.

원생은 수시로 강제노역에 동원되고 고문과 폭력에도 시달렸습니다.

상당수는 구타와 영양실조, 탈출을 시도하다 숨졌고, 시신은 암매장됐습니다.

안영화 / 선감학원 피해 생존자
"여기 저기 도망가다 빠져 죽어서 우리 섬 쪽으로 밀려온 아이가 있었어요. 그래서 여기 갖다 묻기도 했습니다."

제가 있는 이곳은 선감학원 본관의 앞뜰이 있던 자리로, 피해자들은 특히 이 곳에 많은 시신이 묻혔다고 진술했습니다.

희생자 수조차 정확히 파악되지 않은 상황.

정근식 / 진실화해위원장
"공식 기록에는 오직 24명의 사망자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나지만…"

박선주 / 충북대 고고미술사학과 명예교수
"(저희가 2017년·18년에) 조사를 해봤더니 여기 한 140에서 150구 정도의 묘가 있었어요."

발굴 작업을 시작한 진실화해위원회는 유해가 확인되면 국가와 지자체 등에 일대 전면 발굴을 권고할 계획입니다.

TV조선 임서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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