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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새벽부터 일하다가 참변…"불쌍해서 어쩌나" 유족들 '눈물'

등록 2022.09.27 22:18 / 수정 2022.09.27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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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화재 참사로 변을 당한 분들은 새벽부터 일터에 나왔던 하청업체 근로자들 이었습니다. 평생 가족 뒷바라지에 헌신했던 큰형부터, 정규직 취업을 준비하며 땀 흘리던 청년까지 사상자 8명의 유족과 가족들은 허망함에 눈물을 멈추지 못했습니다.

노도일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지하주차장에서 숨진 30대 이모씨의 영정사진 앞에 만 원짜리 1장이 놓였습니다.

숨진 이씨에게 최근 용돈을 받았던 조카가 노잣돈으로 다시 내놓은 겁니다.

홀로 아버지를 모시던 이씨는 야간근무를 한 뒤 퇴근하기 직전에 참변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이모씨 유족
“열심히 공부해서 합격해서 취직…어떻게 그렇게 큰 공간에서 빠져나오지도 못하고 질식사를 했는지 (모르겠어요).”

새벽부터 택배일을 하던 30대 채모씨. 고된 일을 하면서도 컴퓨터 관련 정규직을 준비했지만 끝내 꿈을 이루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채모씨 고모
“참 좋았던 게 그냥 자기가 스스로 알아서 일자리 잘 찾아다니고 조카 중에는 그래도 제일 나은…”

원양어선을 타며 동생 2명을 뒷바자리하는데 평생을 바친 60대 이모씨. 정년 퇴직 뒤에도 아울렛에서 물류관리와 청소 현장소장을 맡으며 일손을 놓지 않던 큰 형님이었습니다.

이천배 / 유족
“자기는 중학교밖에 못 나오고, 집이 너무 가난해요. 형님이 고생만 하고 지금까지….”

마지막까지 대피 안내방송을 하던 40대 방재실 직원은 아직 혼수상태입니다. 유족과 가족들은 희생자들이 탈출조차 못한 채 참변을 당했다며 철저한 원인 규명을 촉구했습니다.

TV조선 노도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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