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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단독] '짜깁기 자소서'에 최고점…文정부, 석탄공사사장 '알박기'

등록 2022.09.27 22:35 / 수정 2022.09.27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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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석탄공사는 수년째 완전자본잠식 상태인 공공기관입니다. 지난해엔 석탄 산업과는 전혀 무관한 경찰 출신 인사를 사장으로 임명해 논란이 일기도 했죠. 사장 지원 당시, '대체 지원서에 뭘 적었나', '면접관들 평가는 어땠나', 저희가 자료를 받아봤더니, 베끼다시피한 자기소개서로 전문가 능력 평가에서 최고점을 받았습니다.

김태훈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문재인 정부 임기를 6개월 남긴 지난해 11월, 임기 3년의 대한석탄공사 사장으로 임명된 원경환 전 서울경찰청장의 지원서입니다.

경찰 경력과 대외 소통 능력만 강조돼 있을 뿐, 석탄 산업 관련 전문 지식이나 실무 경험은 전무합니다.

11쪽 분량의 '직무수행 계획서'는 석탄공사 홈페이지에 있는 중장기 경영목표 문건과 구성과 내용이 비슷한데, 중점 추진 방향이나, 8대 핵심추진사업은 순서만 바꾼 짜깁기 수준입니다.

이 지원서로 원 사장은 3위로 서류전형을 통과했고, 면접에선 '전문가적 능력' 평가 최고점을 받아 사장에 낙점됐습니다.

원 사장은 2019년 12월, 31년 경찰 생활을 마치고. 민주당에 입당해 21대 총선에 출마했지만 낙선했습니다.

원경환 (2019년 12월)
"민주당의 이념과 가치 정책을 존중하면서 당원으로서 열심히 일하겠다는 약속을…."

이를 두고 문재인 정부의 총선 보은용 알박기 인사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석탄공사는 지난해 경영평가 D등급을 포함해 최근 3년 간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습니다.

이인선 / 국민의힘 의원
"경영위기가 심각한 석탄공사에 짜깁기 지원서를 제출한 석탄공사 사장이 있습니다. 이러한 사태는 우리가 감사청구를 통해 반드시 밝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원 사장은 "석탄공사에 대해 알지 못하니 온라인에 공개된 현황을 참조한 것"이라며 "제 나름대로 비전을 제시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TV조선 김태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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