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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따져보니] '킹달러' 폭주…세계경제 침체 오나

등록 2022.09.28 21:07 / 수정 2022.09.28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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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달러화를 제외하고 거의 모든 선진국의 화폐가치가 폭락하는 이른바 '킹달러' 현상이 전 세계 금융시장을 흔들고 있습니다. 영국의 파운드화가 사상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외환위기, 그리고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 우려가 나오고 있다는데 어떤 문제가 있는지 홍혜영 기자와 따져보겠습니다. 홍 기자, 먼저 신흥국도 아니고 영국의 파운드가 폭락했다는데 이유가 뭡니까?

[기자]
지난주 금요일이었죠. 영국 정부가 대규모 감세정책을 발표한 게 발단이었습니다. 5년 간 70조 원으로 50년 만의 최대 규모입니다.

콰시 콰르텡 / 영국 재무장관(23일)
"높은 세율은 근로 의욕과 투자를 억제하고 기업 활동을 위축시켜 영국의 국가경쟁력을 떨어뜨립니다. 저는 추가세율을 인하하지 않을 것입니다. 완전히 폐기할 것입니다."

[앵커]
정부가 세금을 덜 받을테니 돈을 좀더 쓰라는 건데 이게 왜 문제가 됐죠?

[기자]
그 돈을 마련하려면 국채를 대량 발행하는 수밖엔 없는데요. 가뜩이나 경제가 안 좋은데 빚을 더 지겠다니 불안감이 확 커졌습니다. 투자자들이 영국 국채와 파운드화를 내던지다시피 하면서, 파운드화는 사상 최저로 폭락했습니다.

[앵커]
그래서 전 세계 금융시장이 휘청인 거군요?

[기자]
뭐 하나만 터져라 하던 시장에 불을 댕긴 격이 됐습니다. 오죽하면 국제통화기금(IMF)은 성명을 내고 영국 정부에 경고했습니다. 감세 정책을 재검토하라고 촉구한 건데, 상당히 이례적입니다. 가뜩이나 유례없는 달러 강세로 각 나라 통화마다 맥을 못추고 있는데요. 올들어 우리 원화와 함께 엔화, 파운드화는 달러 대비 가치가 벌써 20% 넘게 떨어졌습니다.

[앵커]
경기를 부양하려고 내놓은 정책이 부작용을 불러온 거네요?

[기자]
네, 이번 발표는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이 물가 급등 때문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한 다음 날 나왔습니다. 중앙은행은 돈줄을 죄고, 정부는 돈을 풀고 정책이 엇갈린 거죠. 다른나라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경기를 살리고 싶은데 물가도 잡아야 하고 환율도 방어해야 하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겁니다.

[앵커]
영국에서는 IMF 구제금융 얘기까지 나오는 모양이던데,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겠군요.

[기자]
WTO 사무총장은 "글로벌 경기침체가 다가오고 있다"고 언급했고, 유럽중앙은행 총재는 "내년은 분명히 어려운 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전문가들도 금리를 내릴 수 있었던 과거 위기와는 다르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김형렬 /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
"문제는 금리인상이 멈춰도 동결의 시작이지 인하의 시작은 아닐 거라는 겁니다. 그러니까 달러는 여전히 계속 강세를 지지받게 될 것이다,라고 봐야 될 것 같고 우리는 오히려 이런 환경 변화에 빨리 적응할 준비를…."

[앵커]
진퇴 양난도 이런 진퇴양난이 없군요. 우리 정책 당국도 매우 심각하고 엄중하게 정책 판단을 해야 겠군요. 홍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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