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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커피 한 잔"…전화금융사기범 잡은 택시기사의 '명연기'

등록 2022.09.28 21:28 / 수정 2022.09.28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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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택시에 탄 승객이 보이스피싱 수거책임을 눈치챈 기사가 수거책 몰래 경찰에 정보를 전달하는 기지를 발휘했습니다. 수거책에겐 "커피나 한 잔 하자"하자며 휴게소로 유인하기도 했는데, 위기의 순간도 있었습니다.

구자형 기자입니다. 

[리포트]
20대 여성 승객이 택시에 오릅니다. 목적지에 도착해 다른 승용차를 만나 종이가방을 받더니 다시 택시에 탑니다. 이번에는 80km 떨어진 하남시를 목적지로 제시합니다.

전화금융사기임을 의심한 택시 기사 A씨는 112에 신고 전화를 하며 후배와 근처 휴게소에서 만나는 것처럼 연기를 했습니다. 승객에게도 커피를 사주겠다며 안심시킵니다.

"{커피 한 잔 뽑고 가도 돼요?} 네, 괜찮아요."

A씨는 또 경찰관이 택시의 차종을 묻자, 후배에게 중고차를 추천하듯 자신의 차량 생김새를 알려줬습니다.

경찰과의 전화 통화가 갑자기 차량 스피커로 바뀌면서 신고 사실을 들킬 뻔했지만, A씨는 코로나19 방역 관련이라고 침착하게 둘러대기도 했습니다.

A씨 / 택시 기사
"말을 하면서도 조마조마했어요. 왜냐하면 그 사람이 거기서 잠깐 (차를) 세우고 도망갈 수도 있는 거고…."

약속대로 휴게소에서 대기하던 경찰이 승객을 붙잡았고, 경찰 확인 결과 저금리 대출을 빌미로 4600만 원을 가로챈 전화금융사기 수거책이었습니다.

기지를 발휘한 택시 기사와, 암호 같은 신고 전화를 눈치 챈 경찰관의 발 빠른 대응 덕분에, 사기당할 뻔한 4600만 원은 피해자에게 무사히 되돌아갔습니다.

TV조선 구자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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