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증 교통사고 환자 재활을 위해 설립된, 국립병원이 있습니다. 국내 유일 교통사고 전문병원인데, 정작 교통사고 환자는 20%도 채 안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뭐가 문제인걸까요.
윤수영 기자가 직접 찾아가봤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양평군 도곡리에 있는 국립교통재활병원. 논밭으로 둘러싸인 병원에 가려면 양평읍에서 출발해도 차로 10여분을 가야 합니다.
이 병원은 입원 환자가 하루 평균 178명이 방문하는데 시내버스는 한두 시간 간격으로 하루 일곱 번만 들어옵니다.
양평군 관계자
"지금 현재 상황으로는 당장 이렇게 차를 투입하거나 그럴 순 없고…."
국민 모두를 위한 병원이라는 설립 취지와는 달리 교통이 불편하다보니 올해 8월까지 외래환자의 65%, 입원환자의 10%는 양평군 주민이었습니다.
국립병원이라기보다 양평군 보건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옵니다.
김병욱 / 더불어민주당 의원
"서울 경기 강원 충청 다양한 지역에서 이 병원을 이용해야 되는데 그 비율이 너무 한쪽으로 치우쳤다고…."
교통사고 재활 전문병원이지만, 올들어 8월까지 병원을 찾은 전체환자 중 교통사고 환자는 17%에 불과합니다.
입원환자만 따져도 교통사고 환자는 25%, 한 달 이상 입원한 중증환자는 1%도 안됩니다.
사정이 이런데도 병원 측은 추가로 98억여원을 들여 외래환자 전용 병동 건립을 추진 중입니다.
비교통사고가 더 많다는 지적에 대해 국토교통부는 "일반 병원에 비해선 교통사고 환자들이 10배 더 방문하는 것" 이라고 해명했습니다.
TV조선 윤수영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