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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전결 권한 줬더니 6개월간 46억 횡령…눈 뜨고 당한 건보공단

등록 2022.09.28 21:33 / 수정 2022.09.29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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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직원횡령이 민간, 정부, 공공기관을 막론하고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죠. 이번엔 국민건강보험공단 입니다. 팀장급 직원이 상급자에게서 위임받은 전결 시스템을 악용해 여섯 달 동안 46억 원을 횡령한 뒤 필리핀으로 잠적했습니다.

이승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필리핀으로 도주한 44살 최모 팀장은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채권관리를 담당했습니다. 최씨는 자신이 관리하던 지급 보류 요양급여 가운데 46억원을 빼돌렸습니다.

최씨는 지난 4월부터 돈을 지급한 것 처럼 전산을 조작한 뒤, 자신의 계좌 4곳으로 분산 입금했습니다.

자신이 상급자의 결재를 대신하는 '위임 전결' 시스템을 악용했습니다.

건보공단 관계자
"원칙적으로는 결재는 이사장이 해야 되지만 현실적으로 다 볼 수 없기 때문에 중요도에 따라서 부장 전결도, 팀장 전결도..."

지난 4월과 5월에 공단 자체 감사가 있었지만 최씨의 횡령 사실은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최씨는 휴가를 떠나기 전, 공단 전산망에 미리 지급 의뢰를 설정하는 수법으로 지난 16일 3억원을, 지난 21일에는 42억원을 빼돌렸습니다.

건강보험공단측은 하루 뒤인 지난 22일 횡령 사실을 파악하고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최씨는 이미 지난 17일 필리핀으로 출국한 것으로 드러났는데, 기존에 빼돌린 돈을 계속 여러 계좌로 옮기며 경찰 추적을 피하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
"계속해서 자금이 움직였으니까. 하나하나 쫓아가는데, 영화에서 보는 것 처럼 계좌 정지나 쫓아가질 못해요."

공단측은 뒤늦게 전결 규정 개편 등 대책을 내놨지만 뒷북 대책이라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TV조선 이승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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