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방송통신위원회가 가짜뉴스를 걸러내겠다며 50억 원을 들여 관련 홈페이지를 운영 중인데, 3년 동안 점검 건수가 250여건에 그쳤습니다. 1건 당 2천만 원을 들여서 팩트체크를 한 셈으로, 민간업체와 비교하면 15배나 많은 돈을 들인 거였습니다. 양보다 질이 중요한 것이기도 해, 팩트체크 내용도 저희가 한번 따져봤습니다. 부실 지적을 피하기 어려운 수준이었습니다.
유혜림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방송통신위원회가 운영중인 팩트체크넷입니다.
친환경 마크 논란 기사의 사실관계를 검증하겠다고 했지만, 1년 넘게 "검증중" 상태로 방치돼 있습니다.
코로나에 걸리면 암세포가 사라진다는 풍문엔 온라인 기사 속 전문가 인터뷰 2줄을 근거로 "판단 불가" 판정을 내렸습니다.
가짜뉴스를 근절하자며 도입된 팩트체크가 제 기능을 하는지 의문입니다.
팩트체크의 양도 문제입니다. 지난해 1월 체크 건수는 3건, 상반기 월 평균은 7건에 불과했습니다.
3년 동안 50억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됐지만 누적 실적은 250건에 그쳤습니다. 1건당 2016만 원의 예산이 투입된 셈입니다.
민간 팩트체크 기구와의 차이는 더 벌어집니다.
서울대가 운영하는 팩트체크 사이트는 10억원의 예산으로 3배가 넘는 양을 검증했습니다.
1건당 128만원 꼴로 15분의 1밖에 안 들었습니다.
내용도 더 충실합니다. 확진자 헌혈 가능 여부에 대해서 팩트체크넷의 검증 내용은 적십자 홈페이지 내용 2문장이 전부인 반면, 서울대 사이트는 감염내과 전문의를 인터뷰해 교차 검증했습니다.
김영식 /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
"부실하게 운영되고 있는 것이 드러난 만큼 민간에 그 역할을 넘겨 낭비되는 혈세를 줄일 필요가 있습니다."
예산 과다 책정 지적에 대해 방통위는 "단순 팩트체크 외에 교육, 공모전 등 활동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TV조선 유혜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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