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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폐허에서 싹트는 희망…독일 거장 안젤름 키퍼가 본 가을

등록 2022.09.29 21:46 / 수정 2022.09.29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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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독일을 대표하는 세계적 거장 안젤름 키퍼의 작품이 한 자리에 나왔습니다. 가을을 주제로 한 신작 회화인데요.

캔버스 위에 펼쳐진 가을의 풍경을 박소영 기자가 담아왔습니다. 

[리포트]
검은 숲을 채운 메마른 나무. 잿빛으로 뒤덮인 길엔 낙엽이 흩날립니다.

독일을 대표하는 화가 안젤름 키퍼가 바라본 가을의 풍경은 덧없는 우리 삶처럼 어둡고 쓸쓸합니다.

하지만 소멸과 부패에서 다시 생명이 싹트듯, 키퍼는 죽음에서 역설적으로 탄생을 읽어냅니다.

제 몫을 다 하고 땅에 떨어진 낙엽을 빛나는 금박으로 표현한 이유입니다.

김해나 / 타데우스 로팍 서울 큐레이
" 재탄생·재창조에 초점이 맞춰져 있듯이, 우거진 나무를 납으로 표현하고, 땅으로 굴러떨어진 낙엽들을 금으로 표현한 작품을…."

키퍼에게 중요한 것은 변화와 순환. 키퍼는 작품이 세월의 흔적을 입도록 캔버스를 비바람이 치는 야외에 내놓기도 하고, 화폭에 부착한 꽃과 납 같은 오브제가 시간이 지나면서 떨어지는 것도 개의치 않습니다.

안젤름 키퍼 / 작가
"저는 유동성을 믿어요. 저에게 흥미로운 것은 무언가가 변화한다는 것입니다. 항상 변해야 해요."

쇠락과 소멸의 끝에 다시 싹을 틔우는 자연처럼, 관람객은 그의 작품에서 희망을 봅니다.

TV조선 박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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