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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아들 취업·CB·차명주식…이화영 '쌍방울 뇌물' 수사 어디로?

등록 2022.09.30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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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화영 전 경기 부지사와 쌍방울 그룹 간 각종 의혹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수사 상황에 따라 파장이 만만치 않을것 같습니다. 사회부 법조팀 김보건 기자에게 더 자세히 물어보겠습니다.

김 기자, 이화영 전 부지사가 구속된 지 사흘 째인데, 지금 검찰 조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네, 이 전 부지사와 검찰 측 얘기를 모두 들어봤는데요. 이 전 부지사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검찰에 불려가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이 전 부지사는 자신이 쓰던 아이폰을 압수당했는데 비밀번호를 알려주지 않는 등 조사에는 비협조적인 걸로 전해집니다. 다만, 이 전 부지사 측은 "검찰이 가족과 지인 접견을 다음달 16일까지 전면 금지시킨 채 강압적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는 혐의가 대부분 개인 비리였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네 우선, 이 전 부지사는 2017년부터 쌍방울로부터 법인카드와 법인 차량 3대 등 총액 4억 원을 받은 혐의를 받습니다. 검찰은 여기에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고요. 경기도 부지사와 킨텍스 대표 때 받은 2억 5000 만원엔 뇌물 혐의가 적용됐습니다. 이건 지난 영장심사 때까지 검찰이 확인한 액수이고, 새롭게 제기되고 있는 주식 차명 보유 의혹 등이 사실로 확인되면 액수는 더 올라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영장심사 과정에선, 이 전 부지사의 아들이 쌍방울 계열사에 취직해 월급을 받고 1년 동안 14일만 출근한 게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앵커]
내용이 정말 많아요 검찰이 집중적으로 들여다보는 부분은 뭡니까.

[기자]
우선 이 전 부지사가 추진했던 대북 사업들이 주요 수사 대상입니다. 이 전 부지사는 민간 대북단체인 아태협과 함께 체육, 문화, 관광을 비롯해 16개 분야에서 각종 대북 사업을 추진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과정에서 경기도가 자금을 지원하지 못하면, 그 부족 분을 쌍방울이 우회 지원을 하는 식으로 사업이 추진됐습니다. 검찰은 최근 이 전 부지사가 쌍방울의 대북 사업에 협력하는 방식으로 쌍방울 주가 조작에 가담한 정황을 포착한 걸로 전해집니다. 쌍방울의 한 계열사가 '대북 경협주'로 분류돼 한 때 주가가 폭등했던 때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쌍방울이 대북 사업을 재료로 주가를 띄우고, 이 전 부지사에게 그 대가로 차명 주식을 제공한 것으로 검찰은 의심하고 있습니다.

[앵커]
검찰의 수사가 대북 사업으로 넘어가면서, 이재명 대표 쪽으로도 향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데, 왜 그런 겁니까.

[기자]
일단 이화영 전 부지사는 2018년 지방선거 때부터 이재명 대표 선거캠프의 선대본부장을 맡은 핵심 측근 입니다. 이재명 대표가 경기도지사가 되고 이 전 부지사를 임명했고, 이후 이 전 부지사가 경기도 대북사업을 주도적으로 이끌었죠. 여기에 아태협과 쌍방울이 한 몸처럼 움직인 정황들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쌍방울이 이 전 부지사에게 뇌물을 준 혐의가 드러나면서 쌍방울과 이 전 부지사, 이 대표 사이에 석연찮은 거래가 있었을 가능성 등을 검찰이 확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쌍방울은 이미 이 대표의 변호사비를 대납한 의혹이 불거진 상태입니다.

[앵커]
그런데 이런 의혹들을 밝히는데는 김성태 전 회장의 입이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거군요, 김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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