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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산불로 폐허된 울진 송이산…제철 맞아도 생산량 '뚝'

등록 2022.09.30 21:33 / 수정 2022.09.30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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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맘 때가 자연산 송이가 제철이죠. 보통 12톤에 달하던 평년 생산량이 2톤으로 크게 줄었습니다. 올 초 울진 대형산불로 송이산의 70%가 피해를 입었기 때문인데, 송이산 회복에는 30년 이상 걸려 농민 시름이 깊습니다.

김동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숲은 온통 검게 그을렸고, 불에 탄 소나무들은 앙상한 가지만 남았습니다. 소나무 뿌리를 잡아당기니 부스러지듯 끊어집니다. 잡초만 듬성듬성 난 땅에서는 뿌연 먼지만 일어납니다.

대형 산불이 발생한 지 반년이 지났지만 송이가 자라던 산은 아직도 잿더미로 남아 있습니다.

지난 3월 울진 대형산불로 송이산의 70%가 불에 탔습니다.

가을 수확 철을 맞았지만, 지난해 12톤이던 울진의 송이 생산량은 올해 2톤으로 뚝 떨어졌습니다.

최관철 / 송이 농민
"보통 10박스씩 나왔죠. 지금은 보다시피 1박스도 안 되잖아. 그것도 A(1등급)도 하나도 없고…."

생산량이 줄어 가격이 크게 올랐지만 작황도 좋지 않아 농민들에게는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최명환 / 울진산림조합 상무
"(1등급이) 70만 원 이상을 호가하고 있고 1등급, 2등급 같은 상급 송이는 조금 적습니다."

송이산이 회복되려면 최소 30년이 더 걸립니다.

장순규 / 피해 송이 농민
"젊은 사람들은 다 떠나야죠. 살길을 찾아가야지 어쩝니까. 30년, 40년 이거 바라보고 살 수 없는 거고…."

봄 산불의 피해 우려가 가을 수확 철에 현실로 다가오면서, 생계의 터전을 잃은 송이 채취 농민들의 한숨이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TV조선 김동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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