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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따져보니] 글로벌 인플레 속 원화 약세 가팔라지는 이유는

등록 2022.10.02 19:25 / 수정 2022.10.02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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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증시는 맥을 못 추고, 원화 가치는 매일 추락하고 있습니다. 금융시장이 불안하다보니, 달러가 힘을 받고 있기 때문인데, 유독, 원화 가치 하락세가 다른 통화보다 가파릅니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은 뭔지, 경제부 정준영 기자와 따져보겠습니다. 정 기자, 원/달러 환율이 연일 연고점을 돌파하고 있죠.

[기자]
지난주 금요일 원달러 환율은 1430.2원에 마감했습니다. 지난달 28일엔 장중 1440.1원까지 치솟았는데요. 1440원대 위로 올라선 건 13년 6개월 만입니다.

[앵커]
달러가 비싼 건 우리나라만 그런 건 아니잖아요?

[기자]
네,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건 전세계적인 현상입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현재 112.12인데요. 올 초보다 17% 상승했습니다. 다만 눈여겨볼 부분은 그중에서도 원화 약세 속도가 다소 빠르다는 겁니다. 지난 한 달간 각국 통화의 가치 하락 정도를 보면 유로화와 영국 파운드, 중국 위안화, 일본 엔화 등은 2~4%대인 반면 원화는 7% 가까이 내려갔습니다. 

[앵커]
유독 원화 가치의 하락 폭이 큰 이유가 뭡니까? 금리 차이때문입니까?

[기자]
일단 미국과의 기준금리 차이가 0.75% 포인트로 작지 않고요. GDP 대비 수출 비중이 36%에 달할 정도로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에 무역수지 적자가 이어지는 것도 이유 중 하납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올해 우리나라 무역적자가 역대 최대치인 480억달러에 달할 거라고 전망했는데요. 그만큼 우리 기업의 실적이 나빠지면서 외국인이 투자를 거두고 원화 가치까지 끌어내린 겁니다. 특히 최근엔 미국이 중국 산업을 견제하면서, 중국 현지에 공장도 많고 대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에 악재로 작용, 원화 약세를 부추겼단 분석도 나옵니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
"엔비디아 핵심 그래픽 칩 수출을 제한한다든가 반도체 진흥법 이런 것들이 결국 한국의 중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을 어렵게 하는…" 

[앵커]
어려운 질문이긴 합니다만, 환율, 얼마나 더 오를 것으로 봅니까? 

[기자]
정확한 예측은 어렵겠습니다만, 미국 연준이 올해 말까지 1.25% 포인트 정도 기준금리를 올릴 걸로 보이고, 영국의 대규모 감세로 유럽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달러가 더 힘을 받고 있습니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수석연구위원
"영국 국채에 대한 위기가 진정되지 않는다면 아마 달러는 더 강세로 갈 수 있고 1500원에 근접할 수도 있다."

[앵커]
환율 1500원대까지 오른다면, 우리 경제는 더 타격을 받을텐데요, 

[기자]
물건을 수입할 때 전보다 더 많은 원화를 내야 하므로, 수입물가는 상승하고 무역적자도 커집니다. 또 원화 시장에 투자한 외국인들이 자금을 거둬들이면서 증시가 하락합니다.

[앵커]
정부가 잘 대응을 해줘야할텐데 지금 이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고, 어떤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습니까? 

[기자]
외환보유액이 충분한 만큼 아직까진 대외건전성엔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한·미 통화스와프로 달러 유동성을 공급해 환율을 안정시키는 방법도 거론되지만, 미국의 고강도 긴축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근본 해결책이라 보긴 어렵습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한국과 미국의 금리 역전이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지속될 수 있는 우려가 번져있는 부분은 여전히 어려움을 낳을 가능성이…"

[앵커]
열흘 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통위가 열리는데, 금리를 얼마나 올릴 지가 중요하겠군요. 정준영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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