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도네시아의 한 축구장에서 참사가 벌어졌습니다. 경기에서 패하자, 관중들이 그라운드로 쏟아져 나왔는데 경찰이 이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180여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다쳤습니다. 경기장을 빠져나가려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출구로 몰리면서 최악의 사고로 이어지고 말았습니다.
박상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원정 팀에 패한 성난 홈팀 관중들이 경기장으로 쏟아져 나옵니다. 혼비백산한 선수들이 서둘러 라커룸으로 피신하고, 일부 선수와 스태프는 경찰의 보호를 받아 몸을 숨깁니다.
어젯밤 인도네시아 동부 자바에서 흥분한 축구팬 수천명이 경기장에 난입해 이를 저지하려는 경찰과 충돌했습니다.
격분한 팬들은 물병과 의자를 던지고, 경찰차를 흔들어 위협했습니다.
무장한 경찰은 최루탄을 쏘고, 곤봉을 휘두르며 시위대로 변한 팬들을 강제 해산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4만여 축구팬들이 출구로 몰려, 180여명이 숨지고 수백명의 부상자가 발생하는 참사가 벌어진 겁니다.
부상자 중에는 집으로 옮겨진 경우도 있어 사망자는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니코 아핀타 / 동부 자바주 경찰서장
"34명이 경기장에서 숨졌고, 나머지 사람들은 병원 후송 뒤 사망했습니다."
관중을 제지하던 경찰관 2명도 숨지고, 경찰차 10대가 파손됐습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번 사건에 대해 사과하는 한편, 사고 경위 등을 파악할 때까지 축구 일정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밝혔습니다.
TV조선 박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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