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이메일보내기
  • URL복사
국제

[포커스] 러-독 가스관 누출 '미스터리'…전쟁 새국면

등록 2022.10.02 19:32 / 수정 2022.10.02 19:36

  • 페이스북
  • 트위터
  • 이메일보내기
  • URL복사
환경재해-유럽 에너지난 가중


[앵커]
러시아 천연가스를 유럽에 공급하는 가스관 연쇄 파손을 둘러싼 미스터리가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 서방과 러시아가 서로를 배후로 지목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장 밖에서 또 다른 전선이 만들어졌습니다. 그 사이 가스관에서 세어나온 어마어마한 양의 메탄가스는 환경 참사를 불러 올 것이란 관측이고 유럽의 에너지난도 가중될 것이란 우려가 나옵니다.

오늘은 황정민 기자가 가스관 폭발, 그 후폭풍에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바다 한복판에서 거품이 치솟습니다.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천연가스 수송관, 노르트스트림 4곳에서 의문의 폭발로 세어나온 가스가 만들어낸 겁니다.

비요른 룬드 / 스웨덴 지질학자
"첫 번째 폭발은 스웨덴 시간으로 26일 새벽 2시, 보른홀름 섬 남쪽에서 일어났습니다"

현재까지도 메탄가스 누출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 미국 최악의 메탄가스 누출 사고 때보다 5배 많은 50만 톤의 메탄가스가 배출될 것으로 추정됩니다.

스티븐 플랫 / 노르웨이 기후학자
"가장 큰 단일 메탄 배출일 것입니다. 지구 전체에 퍼져 11-12년 동안 대기 중에 있게 될 것입니다."

환경 대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는 이 사건이 누구의 소행인지, 국제사회 긴장감은 높아지고 있습니다.

겅 솽 / 유엔 주재 중국대표부 상임대표
"국제법에 위배되는 초국가적 민간 시설에 대한 공격에 해당합니다"

미국은 아직 신중론을 펴고 있지만, 서방에서는 러시아를 강하게 의심하고 있습니다.

요제프 시켈라 / 체코 산업부 장관
"누출이 한 국가의 고의적인 행동의 결과임을 크게 우려하고 있습니다"

전쟁에서 수세에 몰린 러시아가 재래식 무기 이외의 공격 방식을 혼합한 '하이브리드전'을 본격화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가뜩이나 심각한 유럽 에너지난을 심화해 우위를 점하려는 전략이란 겁니다.

양욱 / 아산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
"에너지를 공급하고 있다는 것이 러시아의 굉장히 큰 지렛대이고, 유럽을 불안하게 만들고 굴복시키는 게 목표"

하지만 러시아는 바이든의 과거 발언을 근거로 '미국 배후설'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 / 美 대통령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노르트스트림2는 더는 없을 것입니다. 우리가 그렇게 할 것입니다."

누군가 환경을 담보로 벌인 이 사건은 전쟁범죄에 해당한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현장 접근조차 쉽지 않은 탓에 국제사회가 과연 책임자를 가려낼 수 있을지 안갯속입니다.

뉴스7 포커스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