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전력 산하 공기업 중 하나가 '한국 동서발전'인데요, 지난 정부에서 사장에 임명된 인사가 "업무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고 채용과정에서 여러차례 언급하고도, 선임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실제, 관련 경력은 전무했습니다. 에너지 공기업의 재무구조가 악화된 덴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유혜림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영문 한국동서발전 사장이 지난해 채용과정 중 제출한 직무수행계획서입니다.
"동서발전의 업무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는 것이 솔직한 고백"이라며, "전력산업 분야에 대한 경험도 전무한 상태"라고 적었습니다.
아울러 "'장님 코끼리 만지기'식의 엉터리 계획일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솔직히 인정한다"며, "기본지식도 모자라는 상태에서 구체적인 자료 없이 추측과 생각으로 직무수행 계획을 제출한다"고 밝혔습니다.
스스로 에너지 산업 문외한임을 밝혔는데도, 에너지 공기업 대표에 임명된 것입니다.
김 사장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경남고 12년 후배로, 2005년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행정관으로 근무했습니다.
이후 문재인 정부에서 관세청장을 지낸 뒤, 총선에서 낙마한 지 1년 만에 동서발전 사장에 임명됐습니다.
김 사장 임명 당시 노조는 "친정권 비전문가 낙하산 후보가 사장에 선임되는 것은, 공기업의 사장 선임 절차를 무력화하는 행위"라고 반발하기도 했습니다.
구자근 / 국민의힘 의원(산자위)
"에너지, 발전분야는 그 어느 곳보다 전문성이 필요한 자리입니다. 동서발전 사장 채용과정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철저한 감사가 필요합니다"
이에 대해 동서발전은 "김 사장이 법과 절차에 따라 임명됐다"고 밝혔습니다.
TV조선 유혜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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