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8월에 이어, 지난달에도 꺾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희소식으로 받아들이엔 아직 이릅니다. 외식물가가 30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데다 농산물 가격도 고공행진 중입니다. 대외적 변수도 있어 고물가 상황은 상당 기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배상윤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음식점. 물가 상승 영향으로 주요 메뉴 가격이 지난해보다 1000원씩 올랐습니다. 매일 점심을 사먹는 직장인들에겐 부담입니다.
허웅 / 서울시 강동구
"맛도 물론 중요하지만 옛날보다 가성비를 따지게 되는 것 같아요. 물가가 너무 올라서요."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5.6% 올랐습니다. 7월에 6.3%를 찍은 뒤 8월과 9월 두 달 연속 상승폭이 꺾였습니다.
국제 유가가 다소 안정됐기 때문인데, 농산물 가격은 여전히 고공행진입니다. 채소류는 20% 넘게 올랐고, 배추와 무는 1년 전보다 2배 가까이 뛰었습니다.
특히 치킨과 생선회 등 외식물가가 지난해보다 9% 오르며 30년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습니다.
이예원 / 서울시 동대문구
"최근에는 약속을 많이 줄이기는 했어요. 아무래도 외식을 하면 가격이 많이 나가서, 가격은 계속 오르니까 부담이 되어서…."
물가 상승세 둔화에 정점을 통과했을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안심하긴 이르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산유국 협의체의 대규모 감산 추진에 국제유가가 다시 오를 가능성이 큰데다, 고환율에 공공요금 인상 등 물가를 끌어올릴 변수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어운선 /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
"전기·가스 요금하고 도시가스 요금 인상이 예정되어 있는 것도 또 상방 요인으로…."
한국은행도 당분간 5~6%대의 고물가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TV조선 배상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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