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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따져보니] 외환보유액 역대 두번째 급감…위험 수준?

등록 2022.10.06 21:38 / 수정 2022.10.06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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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달러가 부족해 지면 외국인들이 대한민국의 지급 능력을 의심해 거래를 꺼리고 그래서 외환위기가 발생합니다. 당연히 우리 돈의 가치는 폭락합니다. 90년대 말 외환 위기 사태를 겪어본 분들은 이게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를 잘 아실 겁니다. 지금은 이른바 '킹달러' 현상으로 전 세계 여러나라에서 외환위기 우려가 심심찮게 들려 오지요 우리는 사정이 어떤지 따져 보겠습니다. 홍혜영 기자, 일단 우리 외환보유액이 걱정될 만큼 많이 줄었다는 거지요?

[기자]
여러가지 원인이 있지만 우선 환율 방어에 달러를 썼기 때문입니다. 9월 한 달 새 원달러 환율은 92원 넘게 올랐습니다. 외환시장이 불안정해지자, 한국은행이 달러를 풀었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앵커]
그런데 한국은행이 달러만 갖고 있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기자]
달러 비중(68%)이 절대적이지만 유로나 엔화, 파운드화 등 다른 통화들도 있습니다. 이것도 외환보유액이 줄어든 원인 중 하난데요. 강달러에 각국 통화가치가 떨어지면서 달러로 환산하는 외환보유액이 같이 줄어든 겁니다.

[앵커]
그럼 한은이 달러를 얼마를 가지고 있어야 안전하다고 보는 거지요?

[기자]
딱 정해진 기준은 없습니다. 나라마다 상황이 달라서 획일적인 기준을 마련하기가 어려운데요. 보통 국제통화기금(IMF)이 권하는 기준을 참고하는데 좀 높습니다. IMF 기준에 따르면 한국은 6810억 달러를 보유해야 하는데 우리는 현재 2600억 달러 넘게 모자랍니다. 

[앵커]
절대액도 중요하지만 우리 경제 규모와 비교해서 얼마나 부족한지 따져 보는게 더 현실적이지 않을까요?

[기자]
네, 그래서 그 나라 경제규모를 반영하는 국내총생산(GDP)과 비교했을 때 외환보유액이 얼마나 있느냐를 따지는 게 보다 적절하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GDP 대비 외환보유액은 25%인데요. 전문가들은 50%는 넘어야 외환위기 가능성이 낮다고 하니까, 이렇게 봐도 높은 편은 아닙니다. 대만은 91%고 싱가포르는 123% 입니다.

[앵커]
갖고 있는 달러가 줄기도 했지만 들어오는 달러도 줄고 있죠?

[기자]
네, 그게 더 문제입니다. 5 경기가 안 좋은데 에너지 가격은 계속 오르면서 무역수지는 6개월 연속 적자였습니다. 벌어들이는 달러가 줄다보니 환율이 또 오르고 그걸 막으려고 있던 달러를 풀어야 하는 악순환인 겁니다.

하준경 /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
"경상수지 흑자가 견조하게 지속이 되면서 이런 일이 일어나면 그건 일시적인 요인 때문이다, 이렇게 얘기할 수 있지만 지금 달러 흐름 자체가 안 좋으면서 이렇게 외환보유액이 줄면은 사실은 거시경제 안정성 측면에서 걱정이 되는 일이죠."

[앵커]
내년 상반기까지는 달러 강세 기조가 이어질 거라는데 그렇게 되면 환율방어를 위해서도 앞으로 달러를 풀 수밖에 없겠네요?

[기자]
달러값이 계속 오르면 한은으로선 선택지가 별로 없습니다. 아직 위기는 아니라고 보는 전문가들도, 단기적으로 상황을 바꾸긴 어렵다고 지적합니다.

영무 /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으로 환율의 방향성을 바꾸는 것은 지금의 외환시장 여건상 매우 어렵기 때문에 무리한 개입보다는 우리 경제의 체질을 개선하고 금리를 인상할 수 있는 체력을 기르는 것이 우선시 되어야…."

[앵커]
98년 외환위기도 괜찮다 괜찮다 하다가 너무 순식간에 당해서 충격이 더 컸는데... 걱정입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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