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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따져보니] 승기 잡았다 패배 몰린 러시아…푸틴, '초강수' 두나

등록 2022.10.07 21:09 / 수정 2022.10.07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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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세가 역전되고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까지 나오면서 국제사회가 새로운 고민에 빠졌습니다. 변곡점을 맞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앞으로는 어떻게 진행될지 홍혜영 기자와 따져 보겠습니다.

홍 기자, 처음엔 전쟁이 이렇게 길어질 거라고 다들 예상하지 못했잖아요?

[기자]
네, 2월 24일이었죠. 푸틴 대통령이 특수 군사작전을 명령했습니다. 돈바스 주민을 해방시킨다는 명분이었지만 러시아군은 돈바스가 아닌, 북부와 동부, 남부를 동시에 치고 들어갔습니다. 하루 만에 수도 키이우 코앞까지 진격했지만 예상치 못하게 우크라이나의 거센 반격에 밀려납니다.

[앵커]
그 뒤로 작전이 바뀌었죠?

[기자]
네, 러시아는 전선을 동부 돈바스로 좁혔습니다. 대규모 포병전으로 요충지를 하나씩 손에 넣었습니다. 전쟁 100일 만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영토 5분의 1을 러시아에 점령 당했다고 인정하고 돈바스 격전지에서 군을 철수시킵니다. 소모전이 이어지면서, 외신들도 전세가 러시아에 유리해졌다고 분석했습니다.

[앵커]
하지만 러시아로서도 전쟁이 이렇게 길어질지는 예상못했겠지요? 갑자기 전세가 뒤집혔어요?

[기자]
지난 8월 말, 우크라이나는 남부 헤르손 일대 수복작전을 발표했습니다. 이후 파죽지세 반격으로 보름도 안 돼 동부와 남부에서 서울의 10배에 이르는 6000㎢의 영토를 되찾았습니다. 패배를 인정한 러시아 국방부도 최근 20~30㎞씩 후퇴하고 있습니다.

[앵커]
러시아군이 이렇게 밀리는 이유는 뭡니까?

[기자]
서방국가들이 보낸 공격무기들이 결정적이었습니다. 그전까진 방어 위주였는데, 이런 고속로켓, '하이마스' 같은 공격용 무기들이 8월 말쯤부터 투입됐습니다. 수적으론 러시아에 밀리지만, 성능은 훨씬 앞섰죠. 여기에 서방의 군사정보까지 더해 러시아군을 순식간에 초토화시켰습니다. 미국은 9000억 원 규모의 무기를 추가로 보내기로 했는데요, 지금까지 모두 25조 원을 지원했습니다.

[앵커]
당연히 푸틴의 마음도 급해졌겠군요.

[기자]
네, 우크라이나 4개 점령지를 강제 병합했죠. 남한 면적과 비슷한 크기입니다. 푸틴 대통령은 "가능한 모든 수단을 써서 이 지역을 지키겠다"고 했는데요. 핵무력을 쓸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한 걸로 풀이됩니다.

[앵커]
러시아가 다시 전세를 뒤집기는 어려워 보이는데,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기자]
수세에 몰린 푸틴 대통령이 특별 군사작전을 끝내고 전쟁을 선포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군 총동원령이 내려지고 국가 전체가 전시체제에 들어가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최악의 상황까지도 내다보고 있습니다.

권기창 / 전 우크라이나 대사
"러시아도 핵을 쓰기는 쉽지는 않겠지만 만약에 러시아가 정말 절박한 상황이고 전술핵 밖에는 더이상 이 전쟁 상황을 전쟁 국면을 바꿀 수 있는 게 없다고 생각한다면 러시아로서는 그게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는 있겠죠."

[앵커]
60년대 초 쿠바사태 이후 핵 위협이 최고조에 달했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걱정이 괜한 걱정은 아닌 것 같군요. 어쨌든 핵 전쟁 만큼은 막아야지요.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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