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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단독] 쌍방울 로비에 '대북제재 대상' 만수대창작사 대형 그림

등록 2022.10.07 21:39 / 수정 2022.10.11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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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태협은 NFT 유통


[앵커]
대북사업을 이용해 주가조작을 한 의혹을 받는 쌍방울 그룹 본사 로비에 북한 만수대창작사의 대형 그림이 걸려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만수대창작사는 유엔 대북제재 대상인데, 어떻게 이 그림이 쌍방울 본사에 걸려 있는 건지, 돈을 주고 사 온 것인지, 아니면 다른 사연이 있는 것인지 송민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용산구의 쌍방울 본사. 1층 로비에 금강산 풍광이 담긴 대형 그림이 걸려 있습니다.

작가는 북한 만수대창작사 1급 화가로 분류되는 조광국과 홍은삼입니다.

만수대창작사는 각종 미술품을 해외에 팔아 외화벌이를 하는 북한 최고 미술 단체로, 2017년 유엔의 대북 제재 대상으로 지정됐습니다.

그런데 이 그림, 아태평화교류협회가 기증했다고 돼있습니다.

쌍방울 관계자
"(아태협에서 기증을 해줬다고 쓰여있어서….) 저희도 지금 처음 알았어요."

아태협 홈페이지에도 똑같은 그림이 소개돼 있습니다.

아태협은 쌍방울 후원을 받아 경기도와 함께 16개 대북사업을 추진했던 대북단체인데, 사무실도 쌍방울 본사 건물 5층에 있습니다.

안 모 씨 / 아태평화교류협회 회장
"(쌍방울그룹에) 김성태 회장이 있어요. 쌍방울에서 배려를 해서 제가 거기 사무실을 무상으로 쓸 수 있게 해줬어요."

아태협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아태협 안 모 회장이 만수대창작사 그림을 들여와 직접 팔거나 NFT로 유통하려 했다"며 "대북 제재 대상임을 알았지만 판매한 뒤 인도적 물자로 바꿔 대북지원을 하면 된다는 식으로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아태협은 정부 승인 없이 반입한 만수대창작사 그림 수십여점을 압수당했고, 만수대창작사 그림 NFT를 만들어 거래 사이트에 등록하기도 했습니다.

아태협은 이와 별도로 가상화폐도 발행해 태국 거래소에 상장시켰습니다.

검찰은 아태협이 북한으로부터 옥류관과 대동강 맥주 등 대북 사업권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NFT와 가상화폐를 이용했는지 등을 따져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TV조선 송민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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