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포항의 한 모텔에서 보일러 가스 누출로 3명이 숨지는 일이 있었죠. 저희가 사고 원인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이 모텔 옥상에 있는 가스배출용 환풍기가 한 달 전, 기존의 것보다 작은, 소형으로 교체된 게 확인됐습니다. 또, 이번 사고가 인재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운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이심철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로 투숙객 3명이 숨진 포항의 한 모텔입니다. 모텔 옥상에는 보일러 배출 가스를 내보내는 환풍기가 설치돼 있습니다.
경찰은 1달전 가스 배출용 환풍기를 기존 보다 작은 것으로 교체했다는 모텔 관계자의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난방 보일러는 환풍기를 교체한 뒤 사고 하루 전날 처음 가동 됐습니다.
경찰은 교체된 환풍기로 미처 배출하지 못한 일산화탄소가 사고 객실의 천장에 있던 구멍 틈새를 통해 스며들었을 가능성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
"그거를 한 달 전에 수리를 했다고 하던데, 아마 비 때문에 줄였지 않겠습니까?"
지난 2012년 폐업신고를 했던 모텔은 2014년 다시 영업을 재개한 뒤에도 8년 동안 가스안전점검을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모텔 업주가 도시가스 공급업체에만 사용 신청을 하고, 가스안전공사에는 검사 신청을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가스안전공사 관계자
"국세청에 (전)사업자 등록이 폐지된 것까지도 저희가 확인했습니다. (현)사용자가 검사 신청을 하지 않은..."
경찰은 내일 합동감식에서 한달 전 교체된 소형 환풍기의 배연 성능을 점검하고 모텔 업주를 상대로 안전 점검 신청을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조사할 계획입니다.
TV조선 이심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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