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은행이 금리를 급격하게 올리면서 부동산 시장도 한파를 넘어선 빙하기를 맞고 있습니다. 서울 강남에서도 분양가보다 낮게 팔겠다는 이른바 '마이너스피' 아파트가 등장했습니다.
김예나 기자가 그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인 서울 송파구의 한 아파트.
분양권을 되파는 전매가 가능해 시세 차익을 노린 수요가 몰리며 분양 경쟁률이 2700대 1에 달했는데, 최근 상황이 달라져 분양가보다 1억 원 떨어진 가격에 급매물이 나왔습니다.
매매가가 분양가보다 낮은 이른바 '마이너스 프리미엄' 매물인 겁니다.
서울 송파구 공인중개사
"마이너스피 5000(만 원) 정도에 나왔다가 그 사람이 더 내린 것 같아. 요즘 금리로 대출을 받아서 (중도금) 내는 것도 쉽지 않잖아."
경기와 인천 등 수도권에서도 분양권 가격이 분양가보다 수 천 만원 내려간 곳이 적지 않습니다.
경기 광주시 공인중개사
"분양을 받으실 때는 4억 1000(만 원) 넘게 주시고 받으신 물건들인데, 마이너스 3000만 원 정도 떨어졌다고…."
전국 아파트 가격은 매주 낙폭을 벌리며 역대 가장 큰 하락률을 기록한 상황. 매매, 분양, 전세 등 시장 전반에 거래 가뭄이 이어지면서, 집주인이 급히 내놓은 초급매물조차 쉽게 팔리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은행이 추가 금리인상을 예고해 경착륙 우려는 더 커지고 있습니다.
박원갑 /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
"청약불패시장인 서울에서 분양가 이하 매물이 나온다는 것은 그만큼 주택시장이 급속히 냉각되고 있다는…."
연내 기준금리가 3.5%까지 뛰면 부동산 빙하기가 본격화할 거라는 경고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TV조선 김예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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