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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기·개집에 숨긴 번호 조작기…진화하는 보이스피싱

  • 등록: 2022.10.18 오후 21:30

  • 수정: 2022.10.18 오후 21:35

[앵커]
070으로 시작되는 번호로 전화가 오면 안받는 분들 많으시죠. 하지만 010으로 시작하는 번호는 혹시나 해서 받게 되는데, 전화번호를 010으로 바꿔주는 기계를 이용해 보이스피싱을 벌인 일당이 검거됐습니다. 전화번호 조작기도 대거 압수했습니다. 조작기를 갖은 곳에 숨겨놔 찾아 내는 것도 일이었습니다.

박한솔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하철역 구석에 놓인 여행가방.

경찰 관계자
"벌려. 꽉 잡아라."

열어 보니 정체 모를 통신장비가 담겨 있습니다.

건물 꼭대기 물탱크 옆에도 비슷한 물건이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
"올려 놔봐요. 하얀색 위에."

경찰이 찾아낸 보이스피싱 조직의 전화번호 조작 중계기입니다.

국제전화나 인터넷 발신을 의미하는 '070' 시작 번호로 연락이 오면 안 받는 사람이 많아지자 앞 번호를 휴대전화인 것처럼 '010'으로 조작해주는 기계입니다.

보이스피싱 조직은 이 중계기를 가정용 세탁기와 개집, 화장실, 차량 트렁크 등에 숨겨놓고 범죄를 저질렀습니다.

차량이나 오토바이에 싣고 다니는 이동형 중계기까지 만들어 경찰의 추적을 피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이게 뭐냐 하면 휴대전화를 원격조정하는 거예요."

경찰이 4월부터 집중단속을 벌였는데, 두 달 동안 조작 중계기 9600여 대를 찾아냈습니다.

김태훈 / 국가수사본부 경제범죄수사과 경감
"수사기관이 쫓아올 수 없는 그런 실내에서 실외로 바꾸게 된 것이죠. 이제는 차량이나 아니면 오토바이…"

경찰은 중국 공안과의 공조를 통해 해외에 있는 보이스피싱 총책 검거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TV조선 박한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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