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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이재명도 "분신"이라던 김용 체포…당으로 번진 사법리스크

등록 2022.10.19 21:11 / 수정 2022.10.20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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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의원이 민주당 대표가 되는 과정에서 끊임없이 논란이 되었던 사법리스크가 마침내 민주당사 바로 앞까지 닥쳤습니다. 예상됐던 일입니다. 앞으로 당분간은 검찰 수사와 민주당의 정치 보복 주장이 맞서는 극단적 대치를 피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정치부 한송원 기자 나와 있습니다. 한 기자, 김용 부원장이 이재명 대표의 측근 중에 측근이라는 사실은 부인하기 어렵겠지요? 어느 정도 가까운 겁니까?

[기자]
네, 바늘과 실같은 관계입니다. 첫 인연은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요. 이재명 대표가 변호사이던 시절에 김 부원장은 성남의 한 리모델링 조합장으로 만났습니다. 2010년 지방선거 때 이 대표는 성남시장에, 김용 부원장은 성남시의원으로 함께 당선돼서 8년 간 함께 호흡을 맞췄습니다. 특히 위례·대장동 사업이 추진되던 2014년엔, 김 부원장이 시의회 예결위원장을 맡아서 예산을 심의했고, 이 대표가 경기도 지사일 땐 경기도 대변인으로 자리를 옮겨 최측근으로 활동했습니다. 당 대표가 된 이후엔 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상근 부원장에 임명됐습니다.

[앵커]
이 관계에 대해선 이 대표 본인 입으로도 여러 차례 언급한 바가 있지요?

[기자]
네, 작년 10월입니다. 대장동 의혹의 핵심으로 떠오른 유동규 전 본부장이 '이재명 측근' 으로 불리자 이 대표는 유 전 본부장은 측근이 아니라면서 "정진상, 김용 정도는 돼야 측근"이라고 말한 적도 있습니다. 작년 국감에서도 같은 취지의 말을 했는데, 들어보시죠.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지난해 10월 국감)
"(정진상 씨가 계속해서 지사님 밑에 정책실장으로 사인을 했습니다 이분은 측근이라고 말씀 하신 적이 있으시죠?) 그럼요. 이 분은."

또 이 대표는 김용 부원장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나의 분신"이라고 소개 하기도 했습니다.

이재명 / 당시 경기지사 (2019년 5월)
"제가 계속 좀 써먹으려고 그랬는데 딴 데 한번 쓰여보겠다고 해서 제가 할 수 없이 놔줬습니다만, 제 분신과 같은 사람이어서…."

유동규 전 본부장이 작년 9월 휴대전화를 압수수색 당했을 때, 딱 김용, 정진상 이 둘에게 연락을 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김 부원장은 대장동 관련자들로부터 7억 4000만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데, 이 돈은 어떻게 쓰인 걸로 검찰은 보고 있습니까?

[기자]
네, 검찰은 민주당 경선이 한창이던 2021년 4월부터 8월 사이에 7억 4000만 원이 쪼개져서 김 부원장에게 흘러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 부원장이 이 대표의 복심인만큼 이 돈이 당시 이재명 후보의 경선 자금으로 쓰인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김 부원장은 당시 이 대표의 대선 경선과 본선에서 조직을 총괄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김 부원장 다음에 이 대표 쪽으로 수사가 진행될 가능성이 있겠군요.

[기자]
네, 검찰 내부에서는 시간 문제라는 관측이 많습니다. 특히 입을 닫고 있던 유동규 전 본부장이 대장동과 위례신도시 사업과 관련한 자금 흐름에 대해 진술을 하기 시작한 게 윗선으로 수사가 옮겨가는 결정적 단서가 되고 있다고 합니다.

[앵커]
측근인 김용을 민주연구원으로 보낸 이 대표의 큰 그림에도 차질이 생길수 밖에 없을 거고요.

[기자]
네, 민주연구원은 당의 중장기 정책과 공약을 담당하는 싱크탱크인데요. 총선 때는 당 대표와 호흡하면서 공천의 방향을 잡는 핵심 기관입니다. 이 대표가 왜 김 부원장을 그 자리에 임명했는지 짐작이 가시겠죠. 지난 총선 때는 친문 전략가로 통하는 양정철 씨가 민주연구원장을 맡아서 공천의 말을 놓은 바 있습니다.

[앵커]
민주당 내부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아직은 아니겠지만 이쯤되면 대표와 당을 분리해서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올 것 같은데요.

[기자]
민주당 의원들이 오늘 국감까지 내팽개치고 당사로 집결하는 결기를 보이긴 했지만, 내부적으로는 이재명 사법리스크가 총선에 미칠 파장에 대해 걱정하는 기류가 강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수도권 의원들이 더 걱정하는 분위긴데요, 선거법 재판 상황과 다른 비위 의혹에 대한 기소 여부에 따라 이 대표의 당권이 흔들릴 가능성도 현재로선 배제하기 어려운 분위깁니다.

[앵커]
이재명 대표가 대선에서 지고도 곧바로 국회의원이 되는 과정, 그리고 무리해서 당대표가 되는 과정에서 있었던 논란들이 하나 둘 현실로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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